‘오인간’ 김혜윤, 로몬이 운명적인 재회를 맞았다.
SBS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극본 박찬영·조아영, 연출 김정권, 기획 스튜디오S, 제작 빈지웍스·모그필름)이 지난 28일 방송된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은호(김혜윤 분)는 자신의 목숨을 바쳐 강시열(로몬 분)을 비롯한 모든 운명을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았고, 이에 파군(주진모 분)은 은호를 강시열의 곁으로 돌려보냈다. 정해진 운명과 다가올 미래를 알면서도 지금 이 ‘순간’을 함께 하기로 하며 아름다운 재회 엔딩을 장식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최고 5.4% 수도권 3.8%, 2049 시청률은 최고 2.4%를 기록하며 아름다운 종영을 맞았다.
이윤(최승윤 분)에게 총격을 당한 강시열은 수술 후에도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었다. 속절없이 눈물만 흘리며 지켜보던 은호는 ‘선택의 순간’이 올 것이라던 파군의 예언을 떠올리며, 현우석(장동주 분)과 함께 남산 공원길에 올랐다. 강시열과 처음 입을 맞춘 장소였다. 은호는 현우석에게 “이걸로 날 찔러”라며 사진참사검을 건넸다. 결국 자기 자신을 소멸시켜 강시열을 살리는 것, 바로 그것이 은호의 선택이었다.
그렇게 은호의 가슴에 검이 내리꽂히고, 강시열과 현우석의 운명이 다시 바뀌었다. 강시열은 손에 들린 검을 발견하고 놀랐지만, 은호에겐 이미 수없이 내다본 미래가 현실이 된 것뿐이었다. 은호는 강시열의 품에 안겨 작별 인사를 전했다. “내가 원래대로 돌아가면 네 기억을 지워주려고 했는데… 나한테 이제 그럴 힘이 없어. 그러니까 네가 나를 잊어버려. 그게 내 소원이야”라며, “사랑해”라는 마지막 말과 함께 홀연히 사라진 은호와 홀로 남겨진 강시열의 이별은 눈물샘을 자극했다.
한편 “그렇게 생이 끝난 자리에서 비틀리고 틀어졌던 것들은 모두 제자리를 찾고, 인간들의 세상은 그저 흘러가고 있다”라는 구미호로 거듭난 팔미호(이시우 분)의 내레이션에 이어, 은호가 없는 인간 세상의 모습도 그려졌다. 다들 평온하고 편안한 틈에서 강시열은 은호의 부재를 믿지 못했다. 10년의 세월이 흘러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그러나 강시열이 찰나의 실수로 위험에 처한 순간, 갑자기 은호가 나타나 그의 손을 붙잡으며 예기치 못한 운명적 재회를 했다.
이것은 모두 하늘의 뜻이었다. 생의 미련을 안고 삼도천을 건너지 못하는 은호를 파군이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려보내 주었던 것. 하지만 은호는 다시 사랑하더라도 결국 그 끝이 똑같을 것을 알기에, “이게 우리의 진짜 마지막이야”라며 강시열에게 또 한 번 이별을 고했다. 그러자 강시열은 “넌 그냥 너인 채로 살아. 나도 그냥 나인 채로 살아갈 테니까”라며, “인간인 나는 늙을 거고 언젠간 죽을 거고, 너는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영원히 살겠지만, 그래서 언젠가 우리는 아프게 이별하겠지만. 너랑 나랑 함께 했던 순간들이 남겨진 너한테 고통이진 않을 거야. 내가 그렇게 꼭 만들 테니까”라고 은호를 붙잡았다.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유쾌하고 재기발랄한 매력으로 ‘망생’ 구원 판타지 로맨스를 탄생시켰다. 익숙함과 새로움을 모두 잡은 ‘MZ 구미호’라는 차별화된 캐릭터는 물론, 그녀의 도력을 통해 운명이 뒤바뀐 인간과 복잡한 인연으로 얽히는 흥미로운 스토리로 매회 예측 불가한 재미를 선사했다. 무엇보다 도력을 잃고 인간이 된 구미호 은호와 월클에서 4부 리그로 강등된 인간 강시열이 ‘망생’ 속에서 함께 변화하고, 성장하고, 사랑하는 ‘구원’ 서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매료시켰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예고했던 김정권 감독의 말처럼, 마지막까지 진한 감동과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기대 이상의 완성형 ‘로코 케미’를 선보인 김혜윤과 로몬을 비롯한 배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폭넓은 감정 연기로 과몰입을 이끈 김혜윤, 진지하고도 능청스러운 유연한 연기로 호평을 받은 로몬, ‘금호’와 ‘팔미호’로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이시우, ‘현우석’이라는 캐릭터의 입체감을 배가시킨 장동주가 극의 주축을 이뤘다. 강렬한 열연으로 극의 텐션을 책임진 ‘장도철’ 역의 김태우와 ‘이윤’ 역의 최승윤, 여기에 인교진(박용길 역), 이승준(현상철 역), 주진모(파군 역) 등 이름만 들어도 신뢰를 더하는 배우들이 대거 가세해 빈틈없는 연기와 존재감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