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사랑했습니다” ‘영원한 하프스타’ 김도혁이 전한 진심···“내 축구 인생 마지막 김포에 다 쏟겠다” [이근승의 믹스트존]

김도혁(34·김포 FC)은 2014년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김도혁은 군 복무 시절 제외 무려 11년을 인천에서 보냈다. 김도혁은 인천에서만 K리그(1·2) 270경기에 출전해 17골 20도움을 기록했다. 김도혁은 인천에서 K리그1 263경기(17골 20도움), K리그2 7경기를 소화했다.

김도혁은 지난 시즌 K리그2 7경기 출전에 그쳤다. 김도혁은 2025시즌을 마치고 큰 결심을 했다. 프로 첫 이적이었다.

김도혁은 고정운 감독이 이끄는 김포 FC 유니폼을 입었다. 유니폼만 바뀌었을 뿐 김도혁은 그대로였다. 인천에 있을 때처럼 그라운드 안팎에서 성실한 자세로 팀을 이끌고 있었다. 고 감독이 이적생인 김도혁에게 주장 완장을 채운 이유다.

김포 FC 주장 김도혁. 사진=이근승 기자

‘MK스포츠’가 경상남도 남해에서 2026시즌 준비에 한창이던 김도혁과 나눴던 이야기다.

Q. 김도혁의 김포 엠블럼이 대단히 낯설다.

나도 처음엔 많이 낯설었다(웃음). 모든 게 새롭다. 지금은 2차 전지훈련이라서 많이 적응한 듯하다. 낯섦보단 설렘이 커지는 시기인 것 같다.

Q. 김포에서 동계 훈련을 진행하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나.

김포를 상대 팀으로만 마주했었다. 김포와 붙었을 때 ‘끈끈한 팀’이란 느낌을 많이 받았다. 동계 훈련을 함께하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끈끈한 팀’이란 걸 느낀다. 팀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나아간다는 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김포는 그 어려운 걸 해내고 있는 팀이다. 그러다 보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Q. 고정운 감독은 김도혁에게 그라운드 안에서의 활약뿐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도 팀 중심이 되어주길 바란다. 후배들에게 동계 훈련을 진행하면서 조언해 준 것도 많을 듯한데.

고정운 감독께선 베테랑 선수를 최대한 존중해 주신다. 감독님에게 정말 감사하다. 감독님이 존중해 주시는 것만큼 우리가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 감독님이 따로 말씀해 주시는 건 없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되려고 한다. 무슨 일을 하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그런 행동 하나하나가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거라고 본다. 나도 어릴 때 성실한 형들을 보면서 많은 걸 배웠다. 언젠가 형들처럼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내 축구 인생 목표 중 하나였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김도혁의 축구 인생 전부였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김도혁과 인터뷰를 하면, 인천 얘길 안 할 수가 없다. 지난 1년 굉장히 힘들었을 듯하다.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1년이었다. 힘들었지만, 많은 걸 배우고 느낀 한 해이기도 하다. 값진 2025년이었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큰 자산이 될 것 같다.

Q. 축구계는 김도혁이 인천이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는 걸 상상하지 못했다. 김도혁은 ‘인천의 원클럽맨’을 꿈꿨고, 팬들도 그게 당연할 것으로 생각했다. 이적은 언제부터 고민했나.

음... 사실 마지막까지도 ‘떠난다’는 생각은 안 했다. 계약 기간도 남아 있었다. 솔직히 기회만 있다면, 치열하게 경쟁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나는 진심으로 인천이란 팀을 사랑했다. 매 경기 출전하지 못해도 괜찮았다. 마지막까지 인천이란 팀에서 인천 팬과 함께하고 싶었다. 내가 지난해 12월 지도자 교육을 받았다. 그때 들었던 말이 이적을 결심하게 한 것 같다.

Q. 어떤 말을 들었던 건가.

에이전트를 통해서 “인천에선 경쟁도 할 수 없다”는 얘길 들었다. 내가 인천에 남으면, 내가 사랑하는 팀에 피해를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전트와 정말 긴 시간 논의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인천과 작별해야겠다’고.

Q. ‘경쟁조차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감정이었나. 충격이 컸을 것 같은데.

충격이 크진 않았다. 2025시즌을 치르면서 어느 정도 예상했다.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였다. 내가 인천을 사랑하지만, 인천은 프로축구단 아닌가. 프로의 세계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특히, 내가 베테랑 아닌가(웃음). 축구에서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존재할 수 없다.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만큼 팀에 도움이 되고 가치가 있는 선수가 되는 게 중요하다.

김포 FC 고정운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Q. 고민에 빠져 있을 때 김포의 연락을 받은 건가.

김도혁이란 선수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구단으로 가고 싶었다. 김포가 그랬다. 고정운 감독님을 시작으로 강철 전력강화실장님, 권일 단장님 등이 진심으로 나를 원했다. 김포로 향한다면, 내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축구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Q. 김포로 오면서 ‘인천 원클럽맨’이란 꿈은 이루지 못하게 됐다. ‘원클럽맨’은 글로벌 스포츠인 축구에서 ‘낭만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존재다. 그 꿈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도 컸을 것 같은데.

인천을 떠날 때도 실감이 안 났다. 김포에서의 첫날이 생생하다. 첫날 운동하는 데 잠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속으로 ‘견학 온 건가’란 생각을 했다(웃음). 정말 낯설었다. 시간이 해결해 주더라. 인천은 내가 진심으로 사랑했고, 나에게 행복을 전해줬던 팀이다. 김도혁을 프로축구 선수로 자리 잡게 해줬고, 내 이름을 축구계에 알릴 수 있게 해준 팀이 인천이다. 좋은 기억만 간직하고 있다.

Q. 이적 과정에서 고정운 감독과 나눈 얘기가 있었나.

이적 과정에선 없었다. 이적 과정은 에이전트에게 일임했다. 김포란 팀을 처음엔 생각하지 않았다. 김포가 나를 원할지도 몰랐다. 에이전트를 통해서 김포가 나를 강력히 원한다는 걸 알았다. 김포가 나의 장점과 활용 방안 등을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해 줬다. 이젠 내가 김포의 믿음에 부응해야 할 차례다.

김포 FC 고정운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Q. 외부에선 고정운 감독을 ‘강한 지도자’로 보곤 한다. 특히, ‘훈련 강도가 상당히 높다’고 한다. 직접 경험해 보니 어떤가.

큰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내가 김포에 온 지 얼마 안 됐지만, 그 소문들이 오해라는 건 확실하게 알았다. 우선, 고정운 감독님의 코칭 스타일을 오해하는 선수들이 있는 듯하다. 사람마다 표현 방식이 다르지 않은가. 세상에 모두를 만족시키는 표현 방식은 없다고 본다. 감독님 스타일을 좋게 받아들이지 않는 선수들이 밖에 나가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내가 느낀 고정운 감독님은 굉장히 따뜻한 분이다. 확실한 건 진심으로 선수를 생각한다는 거다. 고정운 감독님은 선수들이 내년엔 더 좋은 대우를 받길 진심으로 바라는 분이다. 선수가 더 좋은 대우를 받을 방법이 무엇이 있나. 운동장에서 증명하는 것뿐이다. 또 하나 명확하게 짚고 싶은 게 ‘훈련 강도가 강하다’고 하는데 글쎄. 나는 동의 못 한다.

Q. 이유가 있나.

나도 김포의 훈련 강도가 높다는 걸 듣고 왔다. 훈련을 해보지 않았나. 불필요한 운동이 없다. 필요한 운동을 하는 거다. 훈련량이나 시간도 절대 과하지 않다. 김포에서 함께 땀 흘리고 있는 선수 누구한테 물어봐도 같은 얘길 할 거다. 특히, 1차 동계 훈련은 어느 팀이든 강도가 높다.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할 체력을 키워야 하는 시기인 까닭이다. 내가 그 훈련을 받아보면서 느낀 건 생각만큼 강도가 높지 않다는 거였다(웃음). 그때 밖에서 들었던 거랑 많은 게 다르다는 걸 또 한 번 느꼈다. 내가 고정운 감독님을 보면서 가장 놀라는 건 이거다.

김포 FC 고정운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Q. 뭔가.

축구 열정이 진짜 놀라울 정도로 엄청나시다. 감독님은 한국 축구 레전드 아니신가. 평생 축구인으로 살고 계신다. 그런데도 축구만 생각한다. 더 좋은 훈련, 전술을 만들어 내기 위해 밤낮없이 지내신다. 감독님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진짜 다 쏟아내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다짐한다. 사람들이 고정운 감독님을 떠올리면 많이 뛰는 축구만 생각하는 데 절대 아니다. 감독님 축구가 진짜 디테일하다. 솔직히 처음엔 많이 놀랐다.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이 생긴다. 선수들이 감독님이 구현하고자 하는 걸 그라운드 위에서 해낸다면, 축구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김포 축구가 거칠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인천이랑 할 때 위험한 장면이 나오지 않았었나. 그 경기 후로 그런 이미지가 더 강해진 것 같다. 솔직히 그땐 나도 인천 소속이었으니 ‘김포 참 거칠다’고 생각했었다(웃음). 이 팀에 와서 훈련할수록 과거 인천 때가 생각났다. 거칠다는 건 그만큼 간절하고 절실하다는 거다. 프로축구엔 심판이 존재하지 않나. 거칠다고 해서 무조건 반칙이 되는 건 아니다. 영리하게 끊을 땐 끊으면서 해야 한다. 우린 팬들이 있어 존재한다. 객관적인 전력이 열세라고 해서 물러서기만 한다면, 그건 프로의 자격이 없는 거다.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이 단 1명이라도 그 팬을 위해 절대 물러서지 않고 맞서야 한다. 선수들과 똘똘 뭉쳐서 우리의 간절함이 그라운드 위에서 잘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Q. 올해 최대 4개 팀이 K리그1으로 올라갈 수 있다.

좋은 기회다. 다만, 좋은 기회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이 기회는 우리만의 것이 아니다. K리그2 모든 팀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자 땀 흘린다. 그만큼 준비를 잘해야 한다. 당장 승격을 생각할 땐 아니다. 동계 훈련에서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동계 훈련은 자기가 주전으로 뛰어야 하는 이유를 증명해야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개인과 팀 모두 성장해야 한다. 앞서서도 말했지만, 고정운 감독님의 축구가 대단히 디테일하다. 그 축구를 잘 구현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가 그라운드 위에서 구현된다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도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K리그1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K리그2도 경험해 봤다. 두 리그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느꼈나.

K리그2엔 젊은 선수가 많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이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인다. 팀 경기력도 가면 갈수록 올라오는 게 느껴진다. K리그1에선 준비를 얼마만큼 했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한 번 미끄러지면 회복이 어렵다. K리그2는 조금 다른 것 같다. 한 번 상승세를 타면, 쭉쭉 올라갈 수 있다. 방심이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리그다.

Q. 김도혁의 김포 데뷔 시즌이다. 어떤 목표를 품고 있나.

내 축구 인생 마지막이란 각오로 왔다. 얼마큼 간절하고 절실한지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드리겠다. 마지막 불꽃 한 번 태워봐야 하는 것 아니겠나. 마음 단단히 먹었다. 여기서 내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면, 내 축구 인생은 끝이다. 내가 올해 김포에서 가장 간절하고 절실할 거다.

Q. 김도혁이 인천에서 큰 사랑을 받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항상 간절하고 절실하게 뛴다. 후배들이 김도혁의 간절함과 절실함을 보면서 얻어갔으면 하는 것도 있을까.

김포에 와서 옛날 생각을 많이 했다. 인천이 지금은 큰 발전을 이뤘지만, 열악한 때가 있었다. 나는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이 팀을 더 좋은 팀으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꿨다. 나는 그 꿈을 어느 정도 이뤘다고 본다. 김포에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어린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이 단순히 경기 뛰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팬들이 계시지 않나. 그 팬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이 팀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생각과 책임감을 가졌으면 한다. 프로의 세계다 보니 좋은 제안이 오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 하지만, 이 팀에 6개월을 머물든 1년을 머물든 여기서 보인 태도와 책임감은 오래도록 남는다. 그 태도와 책임감이 오늘보다 더 좋은 팀을 만든다.

김도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인천에서 어떤 선수로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나.

인천 팬들에게 아주 큰 사랑을 받았다. 팬들의 사랑이 있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김도혁이 그 못지않게 인천 유나이티드란 팀과 팬을 사랑했던 선수였다는 걸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Q. 김포는 3월 8일 천안시티 FC를 상대로 2026시즌 K리그2 첫 경기를 치른다.

팬들이 2차 전지훈련지인 남해를 찾아주셨다. 팬들이 내 생일(2월 8일) 케이크까지 챙겨주셨다. 감동이었다.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이 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김포의 발전에 힘을 더하고 싶다. 몇 분을 뛰던 김포의 승리에 이바지할 것이고, 어린 선수들이 지금보다 더 성장하도록 도울 것이다. 우리 팬들이 가장 바라시는 게 K리그1 승격이란 것도 알고 있다. 그 목표를 이루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 김도혁이 김포 엠블럼을 달고 뛰는 걸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늘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당부해도 될까.

Q. 물론이다.

인터뷰에 인천 얘기가 많았던 것 같아서 조금 걱정된다. 김포 팬들이 오해하고 서운해하지 않으실까 싶다. 내가 김포에 합류하자마자 주장을 맡았다. 솔직히 부담이 있었다. 기존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 고민했다. 주장직을 받았다는 건 다 쏟겠다는 거다. 올해부터 김포에서 김도혁이란 이름 석자를 걸고 뛴다. 팬들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거다. 마지막이란 각오로 다 쏟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아, 또 하나만 더해도 될까.

김도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하시라.

(김)동민이에게 ‘고맙다’는 말 꼭 좀 전해달라. 동민이가 김포에 처음 왔을 때부터 정말 잘 챙겨주고 있다. 동민아, 올해 한 번 잘 해보자!

[남해=이근승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육상 카리나 김민지 “교정하고 코 이마 필러”
공무원 사직 충주맨 유튜브 채널 ‘김선태’ 개설
얼짱 홍영기, 탄력 넘치는 글래머 비키니 자태
오정연, 시선이 집중되는 볼륨감 & 비키니 몸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한민국 vs 체코 프리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