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팀을 선택한 건 고정운 감독님 때문이다. 고정운 감독께 큰 은혜를 입었다. 꼭 보답하겠다.” 김동민(31·김포 FC)의 얘기다.
김동민은 지난해 여름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나 김포 유니폼을 입었다.
김동민에게 인천은 특별한 팀이었다. 프로 데뷔 시즌인 2017년부터 2025년 여름까지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곤 인천에서만 뛰었기 때문.
김동민은 K리그(1·2) 통산 161경기에서 뛰며 2골 2도움을 기록 중인 수비수다. K리그1에선 135경기(2골 1도움), K리그2에선 26경기(1도움)를 소화했다.
김동민은 인천에 몸담았던 지난 시즌 전반기엔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김동민은 지난해 여름 김포로 6개월 임대 이적해 K리그2 18경기에 나섰다.
김동민은 2025시즌을 마친 뒤엔 김포로 완전 이적했다.
김동민은 김포에서 처음 동계 훈련을 소화하면서 더 강한 확신을 갖게 됐다.
김동민은 “고정운 감독님의 축구에 더 녹아들면서 자신감이 붙는다”며 “기존 선수들이 건재한 가운데 능력이 출중한 영입생들도 합류했다. 올해는 팬들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할 것”이라고 했다.
‘MK스포츠’가 경상남도 남해에서 2차 전지 훈련에 한창이던 김동민과 나눴던 이야기다.
Q. 김포에서 동계 훈련부터 함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여름 김포로 임대와 적응을 마쳤다. 팀에 더 녹아들어서 재밌게 운동하고 있다.
Q. 김도혁이 김포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여름 김포에 왔을 때 (김)도혁이 형에게 “김포로 오라”고 했었다(웃음). 도혁이 형이 진짜로 왔다. 도혁이 형은 능력이 출중한 선수다. 그라운드에서 호흡도 잘 맞는다. 도혁이 형과 그라운드 안팎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도혁이 형의 합류로 김포는 더 강해질 거다. 올 시즌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잘 준비하겠다.
Q. 김포란 팀에 적응할수록 새롭게 느껴지는 게 있을까.
지난해 김포에 합류했을 땐 시즌 중이었다. 고정운 감독님의 전술에 완벽히 녹아들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동계 훈련을 하면서 감독님의 전술에 점점 녹아들고 있다. 감독님의 축구, 감독님이 원하는 전술 등을 깊이 알아가고 있다. 감독님이 지난해 나에게 피드백 주신 것들이 이해되고 있다. 올해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Q. 고정운 감독의 축구는 어떤 축구인가.
우리 감독님 별명이 ‘적토마’ 아닌가. 많이 달리는 게 기본이다. 어떤 팀을 만나든 물러서지 않고 압박해 나가는 축구다. 현대 축구 트렌드에 딱 맞는 축구인 것 같다. 현대 축구에선 강인한 체력과 스프린트가 필수 아닌가. 그런 부분을 잘 내보일 수 있도록 디테일한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Q. 김도혁과 마찬가지로 김동민에게도 인천은 특별한 팀이다. 인천을 떠나 김포로 향할 때의 감정은 어땠나.
선수마다 자신에게 맞는 감독님이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감독님이 오셨을 때도 늘 그랬듯이 훈련장에서부터 열심히 했다. 감독님이 요구하는 전술을 이행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감독님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감독님이 만족하시지 못하면, 선수는 경기에 나서기 어렵다. 후회는 없다. 인천에선 최선을 다한 까닭이다. 그래서 이적을 결정했다. 고정운 감독께선 나에게 큰 신뢰를 보내주신다. 잘 맞는 것 같다.
Q. 김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나.
고정운 감독님이다. 감독님은 나에게 큰 믿음을 보내주신다. 어떤 선수든 감독님의 믿음이 있어야 경기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내보일 수 있다. 고정운 감독님의 축구 스타일에도 맞지 않나 싶다. 김포에서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팀과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김포엔 어린 선수가 많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게 있을까.
고정운 감독께서도 강조하는 부분이다. 감독님은 베테랑 선수들에게 “어린 선수가 많다. 경기 운영 등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런 게 실전에서 실수로 드러날 수 있다. 너희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하신다. 감독님은 그런 게 김포란 팀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나는 수비수다. 보통 수비진에 많은 얘기를 하는 것 같다. 훈련장이나 실전에서뿐 아니라 비디오 미팅을 하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눈다.
Q. 김포가 코리아컵에선 포항 스틸러스를 잡아냈고, 리그에선 수원 삼성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자이언트 킬링’의 힘은 어디서 나온다고 보나.
팀에 어린 선수가 많다는 건 체력적으로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거다. 체력이 확실히 좋다. 어느 팀이든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진다. 우린 아니다. 체력이 최고의 강점이다. 우린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한 압박에 나설 수 있다. 특히, 볼을 빼앗았을 때나 빼앗겼을 때 계속해서 빠른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다. 이런 강점을 계속해서 살린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내지 않을까 싶다.
Q. 김포의 강인한 체력은 훈련으로부터 나오는 건가.
맞다. 그런데 하나 짚고 싶은 게 있다. 우리가 체력이 강하다고 해서 체력 훈련만 하는 게 아니다. 우리의 체력은 디테일한 훈련에서 나온다. 우린 별도의 체력 훈련을 하지 않는다. 보통 실전과 같은 경기로 체력을 만든다.
Q. 경기로 체력을 만든다?
많은 팀을 경험한 건 아니지만, 보통 경기를 앞두고선 패스, 슈팅 훈련 등을 하거나 전술을 익힌다. 우린 가벼운 패스 훈련을 마치면 곧바로 11대 11 경기를 진행한다. 체력과 경기 감각 등을 끌어올리는 데 탁월한 훈련이라는 걸 많이 느꼈다.
Q. 실전처럼 훈련하면 훈련이 더 재밌나.
재밌다기보단 경각심이 생긴다. 실전과 같은 훈련이다 보니 더 집중하게 된다. 예를 들어 다가오는 토요일 경기면, 우린 화요일이나 수요일부터 실전처럼 훈련한다. 인천에 있을 땐 목요일쯤부터 그런 훈련을 진행했었다. 경기 준비를 좀 더 빠르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다 보니 더 집중하게 되고 경각심이 생기는 것 같다.
Q. 외부에선 고정운 감독을 ‘호랑이 선생님’으로 보곤 한다. 직접 경험해 보니 어떤가.
고정운 감독님은 따뜻한 분이시다. 선수들을 진심으로 생각해 주신다. 우리 선수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항상 느껴지는 지도자다. 감독님이 무섭다고 느낀 적은 없는 것 같다(웃음). 요즘 어린 선수들과 세대가 다른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내가 운동할 때만 해도 강성인 지도자가 많았다. 그런 스타일에 익숙하다. 고정운 감독님은 그런 스타일과 다른 분이기도 하다. 물론, 고정운 감독님을 무서워하는 어린 선수들도 있다. 내가 그 친구들에게 조언하는 건 딱 하나다.
Q. 뭔가.
지도자를 무서워하면 자기 기량을 내보이기 어렵다. 감독은 팀을 한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 리더다. 어떤 감독이든 항상 웃고 있을 수만은 없다. 때론 강하게 팀을 휘어잡아야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어린 선수들에게 “제일 무서운 건 무관심”이란 말을 해준다. 진짜 무관심하면 싫은 소리도 안 한다. 피드백을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피드백이란 게 내가 팀에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나오는 것 아닌가. 어린 선수들을 토닥토닥해 주면서 잘 나아가고 있다(웃음).
Q. 김포의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시즌 막판이 아쉬웠을 듯하다.
팀이 여름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탔다. 8월엔 13경기 무패 행진도 내달렸다. 하지만, 마지막 3경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면서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쳤다. 그게 너무 아쉬웠다. 올 시즌 그 아쉬움을 털어내고자 한다. 기존 선수들이 건재한 가운데 팀 전력을 끌어올릴 선수들도 합류했다. 김포 모든 구성원이 동계 훈련에 아주 착실하게 임했다. 특히, 지난해의 아픔을 잊지 않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잘 메워서 올해는 꼭 좋은 결과를 내겠다.
Q. 김포의 강점 중 하나가 끈끈한 수비다. 수비가 있어서 13경기 무패도 가능했다.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
체력이 기본이다. 선수들과 끊임없는 소통도 중요하다. 경기장에서 계속 대화해야 한다. 그래야 공간을 커버하는 등 부족한 부분을 메워가면서 끈끈함을 이어갈 수 있다. 고정운 감독께서도 “경기장에서 뛰는 건 너희들이다.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올해는 더 끈끈한 수비력을 보여드리겠다.
Q. 김포를 비롯한 K리그2 팀들엔 올 시즌이 아주 큰 기회다. 최대 4개 팀까지 K리그1으로 승격할 수 있다.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 정말 좋은 기회다. 고정운 감독께서 강조하시는 게 1라운드 로빈의 중요성이다. 공감한다. K리그2에선 시즌 초반 흐름이 정말 중요하다. 초반부터 치고 나가야 한다. 그래야 조금 흔들리는 시점이 오더라도 버티면서 다시 한 번 치고 나갈 수 있다. 우리가 지난해 아쉬움을 남겼던 큰 이유 중 하나도 1라운드 로빈에서의 부진한 성적이었다. 시즌 첫판부터 모든 걸 쏟아내서 쭉쭉 나아가겠다.
Q. K리그1과 K리그2를 모두 경험했다. 두 리그를 경험하면서 어떤 차이를 느꼈나.
K리그1에서 뛰는 선수들은 확실히 개인 능력이 좋다. 기본적으로 볼 소유 능력이 출중하다. 웬만해선 볼을 빼앗기지 않는다. K리그2는 그런 부분이 조금 부족하다. 강하게 압박하면 당황하면서 볼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위험 지역에서의 실수도 K리그1보다 많은 편이다. 섬세함에서 차이가 드러나지 않나 싶다.
Q. 팀의 목표는 K리그1 승격일 거다. 김동민의 개인 목표는 무엇인가.
팀의 목표 달성에 이바지해서 연말 시상대에 서고 싶다.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다치지 않고 계속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거다. 김포와 함께 최고의 한 해를 만들고 싶다.
Q. 김포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
김포 팬들에겐 늘 감사한 마음이다. 처음 김포에 왔을 때부터 크게 환영해 주셨다. 김포 팬들은 가족처럼 느껴진다. 정말 따뜻하다. 우리 팬들은 선수들 생일도 챙겨주신다(웃음). 팬들의 사랑에 올해는 꼭 보답해 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얘길 꼭 하고 싶다.
Q. 어떤?
고정운 감독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내가 김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고정운 감독님이다. 이적을 고민할 때부터 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보내주셨다. 나는 고정운 감독께 큰 은혜를 입은 선수다. 이젠 내가 보답하고자 한다. 올 시즌을 마쳤을 때 감독님을 꼭 웃게 해드리겠다.
[남해=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