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미국 대표팀이 이탈리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가운데, 마크 데로사 감독이 경기전 남긴 말로 뭇매를 맞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11일 데로사 감독의 실언에 대해 소개했다.
데로사는 전날 이탈리아와 B조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MLB네트워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이 경기를 이기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주전 타자 일부를 쉬게 해주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이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칼 롤리, 브라이스 하퍼, 알렉스 브레그먼, 바이런 벅스턴, 브라이스 튜랑 등 주전으로 기용하던 선수들을 쉬게했다.
그리고 미국은 이탈리아에 6-8로 졌다. 3승 1패로 1라운드 일정을 마무리했다.
감독의 발언과 달리, 미국은 8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탈리아와 멕시코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운명이 갈린다. 이탈리아가 이기면 미국이 이탈리아와 함께 진출하고 멕시코가 5점 이상 뽑으며 이탈리아를 이길 경우 멕시코와 미국이 함께 진출하지만, 멕시코가 4점 이하로 득점하며 이탈리아를 이길 경우 미국은 탈락한다.
결과적으로 감독이 순위 계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꼴이 됐다. 여기에 실망스런 경기 결과까지 더해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코치 경력없이 방송 활동 위주로 하다가 감독이 된 배경이 더 부각되고 있는 것이 현실.
데로사는 이탈리아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계산을 완전히 잘못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멕시코가 이탈리아와 경기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오늘 경기에서 우리가 실점, 득점, 아웃 개수 등을 고려해 졌을 경우를 계산해보려고 했는데 내가 말을 잘못했다”며 말을 이었다.
미국이 만약 조별예선에서 탈락할 경우, 데로사는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말 힘든 상황이다. 선수들 모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받아들여야 한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미국은 WBC에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1라운드에서 탈락한 적이 없었다. 야구 종주국이 개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1라운드를 넘지 못한다면 이보다 더 큰 망신은 없을 것이다. 데로사 감독과 미국 대표팀은 이날 열리는 이탈리아와 멕시코의 경기를 숨 죽인 채 지켜 볼 수밖에 없게됐다.
[주피터(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