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출신 캔자스시티 로열즈 베테랑 포수 살바도르 페레즈(35), 그의 진심은 무엇일까?
페레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과 결승전에 선발 포수로 출전, 팀의 3-2 승리를 이끌며 이 대회 첫 우승을 함께했다.
오마 로페즈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제 37세 이상의 선수들은 보험을 적용받지 못한다”며 다음 대회에서 37세를 넘길 페레즈가 이번이 마지막 대회 참가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 2023년 대회에서 베네수엘라가 미겔 카브레라와 작별했듯, 이번 대회에서 페레즈와 작별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페레즈는 필드에서 중계방송사 ‘FOX’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제 은퇴할 수 있을 거 같다”는 말을 남기며 사실상 대표팀 은퇴를 암시했다.
그러나 이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와서는 말을 살짝 바꿨다. 그는 “이번이 내 마지막 WBC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감독이 나를 다음 대회에 뽑지 않는다면, 우리 사이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는 아주 곤란할 것”이라며 다음 대회에도 참가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페레즈는 지난 2025년 11월 캔자스시티와 2년 2500만 달러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2027년까지는 계약이 남아 있다. 다음 대회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는 보장이 없는 상태다. 아직은 대표팀 은퇴 여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준비가 안된 모습이다.
일단 그는 우승의 기쁨을 즐겼다. “모든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우리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탈리아와 4강전이 끝난 뒤 시골 작은 동네에서도 흑백TV를 보면서 응원하는 모습을 봤다. 그들은 마음속으로 우리와 함께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우리가 받은 모든 긍정적인 메세지에 감사드린다. 부정적인 메시지도 우리를 동기부여 시켰다는 점에서 감사드린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어쩌면 대표팀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던 이날 포수로 뛰었던 그는 “오늘 전 세계 3천만 명의 사람들이 경기를 지켜봤다. 정말 행복하다. 월드시리즈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우승 무대지만, 조국을 위해 싸우는 일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 감정, 내가 태어나 자란 나라, 부모님의 희생, 나를 도운 수많은 사람들까지, 이것이 이번 우승이 나와 베네수엘라에게 의미가 큰 이유”라며 말을 이었다.
대표팀에 함께한 요한 산타나, 카브레라, 빅터 마르티네스 등 코치진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분들은 훌륭한 본보기다. 후배들이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내게 있어 이분들은 내가 인정받는 선수로 거듭나게 해준 동기이자 영감이었다. 희생과 헌신, 노력까지 그 모든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5년, 20년간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면 주저 말고 그 길을 향해 가야한다”며 젊은 선수들이 보고 배울 선배들임을 강조했다.
[마이애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