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점에서 시작된 사유가 우주로 확장됐다. 생성과 소멸의 경계를 넘나드는 김조안 작가의 시선이 전시로 구현됐다.
김조안 작가의 개인전 ‘Space Dot – 찰나의 점, 영원의 우주’가 3월 18일부터 31일까지 경기 수원시 북수동 예술공간 다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생성과 소멸의 순환’이라는 근원적 주제를 중심에 둔다. 작가는 우주와 그 안의 미세한 존재인 ‘우주 먼지’를 매개로, 만물이 생성되고 사라지는 흐름과 그 사이의 에너지를 시각화했다.
작업의 출발은 단순한 점이다. 그러나 반복과 몰입 속에서 찍힌 점들은 화면을 채우고, 형상이 사라진 자리에서 다시 별처럼 떠오른다. 이는 무의식의 흐름과 맞닿아 있으며, 존재의 탄생과 소멸이 교차하는 순간을 담아낸다.
김 작가는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의 ‘만다라’ 개념에서 철학적 기반을 찾는다. 점과 원을 반복적으로 그리고 지우는 과정은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자, 집착을 비우는 수행의 시간으로 이어진다. 작업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닌, 무의식을 마주하는 명상적 행위로 확장된다.
표현 방식에서도 경계를 허문다. 동양화의 번짐과 서양화의 질감, 사진의 기록성을 결합해 ‘스며듦’과 ‘쌓음’의 미학을 동시에 구현했다. 위아래와 좌우의 구분이 없는 무지향적 구도는 무한한 우주의 공간감을 드러낸다.
특히 카메라의 다중 노출 기법을 활용해 그림과 피사체를 한 프레임에 담아내며, 촬영 순간의 시간과 공간을 겹쳐 기록한다. 이는 복제할 수 없는 찰나를 포착하려는 시도로, 작품에 독자적인 밀도를 더한다.
김조안 작가는 “점 하나에서 시작된 작업은 결국 우주로 확장됐다”며 “반복과 몰입의 과정은 나를 찾아가는 자아 발견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점에서 시작해 다시 점으로 돌아가는 순환의 흐름 속에서, 생성과 소멸 사이를 살아가는 존재의 의미를 조용히 되짚는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