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최악의 모습을 보일 때 ‘아시아 1황’ 일본은 새 역사를 썼다.
일본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대비 평가전에서 1-0 승리했다.
일본은 전반 미토마 카오루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잉글랜드를 잡아냈다. 그것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말이다. 일본은 자신들의 월드컵 목표에 한 번 더 확신을 가졌고 잉글랜드는 좌절했다.
이날 승리는 아시아 축구의 새 역사였다. 잉글랜드는 그동안 아시아 국가와의 10차례 맞대결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대한민국도 그들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일본이 11번째 맞대결에서 승리, 잉글랜드를 꺾은 첫 아시아 국가가 됐다.
지난 우루과이전 졸전 끝 무승부에 이어 일본전 패배로 토마스 투헬 체제의 잉글랜드는 많은 비판과 비난을 받고 있다. 당연히 그래야 할 일. 반면 일본은 아시아 최강을 넘어 이제는 월드컵에서도 큰 기대를 받는 팀이 됐다.
일본은 월드컵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두고 앞으로 달려가고 있다. 무모한 도전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그들의 평가전 성적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 세계적인 팀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충격 2-3 역전패를 당한 일본. 그 후 2021년부터 시작된 유럽과의 평가전에서 7승 1무, 단 한 번도 무너지지 않았다(2022 카타르월드컵 당시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 패배하기는 했으나 공식 기록은 무승부다).
일본은 2021년 세르비아전 1-0 승리를 시작으로 카타르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차례로 잡아내며 16강에 진출했다. 이후 크로아티아에 막히기는 했으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이었기에 공식 기록은 무승부.
2023년에는 독일과 튀르키예를 각각 4-1, 4-2로 크게 꺾었던 일본이다. 그리고 올해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를 상대로 모두 1-0 승리, 유럽이 무섭지 않은 그들이다. 이 과정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3-2 승리하기도 했다.
일본은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 8강을 외치는 것처럼 근거 없는 목표를 내세우지 않는다. 그들은 분명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신뢰를 주고 있고 이제는 잉글랜드의 심장에서 승리하는 등 아시아 레벨을 훌쩍 넘어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대한민국은 유럽에서 진행한 코트디부아르,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오히려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떨어뜨렸다. 스리백 중심의 수비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 공격에선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결국 이강인-손흥민 중심의 게임이 통하지 않을 때 해결책이 없는 문제를 노출했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 그들이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 평가전 결과를 보면 홍명보 감독의 대한민국은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로 절망적이다. 물론 월드컵 무대에서의 결과는 분명 다를 수 있겠으나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팀이 좋은 성적을 원하는 건 양심 없는 일. 일본은 잘 준비된 팀, 대한민국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는 팀이라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