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를 좋아하는 첼시의 부주장, 대단히 어색한 조합이다.
첼시의 미드필더 엔조 페르난데스는 최근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미래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지금은 첼시에 집중하고 있고 프리미어리그, FA컵이 남아 있다. 다음은 월드컵이다. 이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첼시의 부주장 페르난데스, 그의 인터뷰는 파리생제르망에 무너진 후 진행됐고 심지어 충성심을 확인할 수 없는 내용에 많은 이가 충격을 받았다.
심지어 페르난데스는 ‘LuzuTV’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아내에게 유럽에서 살 도시를 선택해야 한다면 마드리드가 정말 마음에 든다고 한다. 음식도 좋고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매우 비슷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페르난데스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번 인터뷰는 단순하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과거 에버튼의 CEO였던 키스 와이네스는 사우디 아라비아 역시 ‘오일 머니’를 앞세워 페르난데스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도 했다.
이에 리암 로세니어 첼시 감독은 페르난데스에 자체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다가올 맨체스터 시티전까지 뛸 수 없다. 챔피언스리그 탈락을 떠나 아직 시즌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부주장이 보여준 최악의 모습은 감독으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로세니어 감독은 “페르난데스가 그런 방식으로 말한 건 정말 실망스럽다. 그에 대해 나쁜 말을 할 생각은 없다. 다만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팀 문화 측면에서는 선을 넘은 부분이었다. 페르난데스를 매우 존중한다. 그 역시 우리가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라며 “자체 출전 정지 징계는 나만의 판단이 아니다. 구단주, 선수단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페르난데스에게 문이 닫힌 건 아니다. 이번 조치는 징계일 뿐이다. 우리는 팀 문화를 지켜야 한다. 대신 어떤 것도 박탈하지 않을 것이다. 그럴 여유는 없다. 우리는 매우 차분하게 대화했고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설명했다.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페르난데스의 에이전트 하비에르 파스토레는 이 결정에 대해 큰 불만을 드러냈다. 파스토레는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이 징계는 완전히 불공정하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걸린 중요한 시기에 핵심 선수를 두 경기나 뛸 수 없게 하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팀의 리더이자 핵심이다.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지나친 처벌이며 명확한 이유도 없었다. 페르난데스도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로세니어가 설명할 때 프로답게 받아들였고 결정을 존중했다. 하지만 그가 특정 구단을 언급하거나 첼시를 떠나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때 첼시에서 11년 동안 뛰었던 존 오비 미켈이 페르난데스를 강하게 비판했다.
미켈은 ‘오비 원 팟캐스트’에서 “그건 리더의 모습이 아니다. 진정한 리더, 선수들이 따르는 리더라면 그런 발언은 하지 않는다. 우리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수치스럽게 탈락한 직후, 주장 완장을 찬 사람이라면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어떤 선수도 클럽보다 위에 있을 수 없다. 더 이상 할 수 없는 일이라면 떠나면 된다.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첼시 같은 클럽에서 뛴다는 사실에 감사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만든 문화 덕분이다. 약간의 좌절감이 있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유니폼을 존중하고 구단을 존중하며 팬들을 존중해야 한다. 선수들의 급여를 책임지는 건 결국 팬들이다”라고 더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