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주장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에서 큰 관심을 받는다.
클린스만은 이탈리아 공영방송인 ‘Rai’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축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탈리아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세 대회 연속 예선 탈락이란 굴욕을 맛봤다.
클린스만은 먼저 이탈리아 축구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클린스만은 “이탈리아엔 리더가 없다”며 “좋은 지도자가 없으니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이어 “유소년 시스템도 엉망이다. 이 모든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3회 연속 월드컵 예선 탈락이란 결과를 마주한 것”이라고 했다.
클린스만은 이탈리아 축구를 잘 아는 인물이기도 하다.
클린스만은 선수 시절 이탈리아 세리에 A 인터 밀란, UC 삼프도리아에서 뛰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클린스만은 바이에른 뮌헨, 헤르타 BSC, 독일, 미국, 한국 국가대표팀 등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럽 축구 전반을 꿰뚫는 시선이 담긴 발언”이라고 했다.
클린스만은 유망주가 성장할 수 없는 이탈리아의 환경도 지적했다. 클린스만은 그 예로 라민 야말과 자말 무시알라를 들었다.
클린스만은 “야말이나 무시알라가 이탈리아에 있었다면, 경험을 쌓기 위해 세리에 B(2부)에서 뛰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마르카’에 따르면, 클린스만의 이 발언은 이탈리아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클린스만은 이탈리아의 전술도 지적했다.
클린스만은 “이탈리아의 전술 중심 문화 역시 성장에 방해가 되고 있다”며 “많은 지도자가 승리가 아닌 패하지 않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모든 문제가 쌓이고 쌓여 지금에 다다른 것”이라고 했다.
이탈리아는 국가대표팀만 침체한 게 아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의 리그로 꼽혔던 세리에 A 구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건 2009-10시즌이 마지막이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인터 밀란을 이끌고 트레블을 달성했던 무려 16년 전이다.
클린스만은 “이탈리아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탈락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며 “특히 이탈리아 친구들을 생각하니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의 탈락 후 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마르카’는 “클린스만의 주장이 큰 울림을 낳고 있다. 이탈리아는 현재 자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묻고 있다”고 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