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6시즌을 끝으로 배구화를 벗는 양효진은 이제 제2의 삶을 준비할 계획이다.
양효진은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시상식에서 신기록상(통산 8,406득점·리그 최다 득점, 블로킹 1,748개·리그 최다 블로킹)과 베스트7(미들블로커)을 수상했다. 선수 커리어 마지막 시상식까지 수상대에 오르며 ‘V-리그 레전드’다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8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양효진. 그는 은퇴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양효진은 “아직 (은퇴가) 어색하다. 수상대에서 소감을 남길 때 ‘다음 시즌에도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할 뻔했다. 마지막 시상식인데, 기분 좋게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구 생각을 안 하고 쉬는 건 처음이다. 항상 몸 상태를 고려하고 언제 운동을 시작할지 고민했다. 압박감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마음 편하게 있었다. 짧게나마 일본 여행도 다녀왔고, 원 없이 즐기다 왔다”라고 했다.
양효진은 ‘은퇴 결정’에 후회가 없다. 그는 “은퇴를 선언하고 이틀 뒤가 만우절(4월 1일)이었다. (현대건설) 동생들이 자기들이 책임질 테니 번복하고 더 함께하자고 했다”라고 웃으며, “겉으로 티는 안 냈는데, 몇 년 전부터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지금 은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홀가분한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은퇴 후 삶은 아직 고민 중이다. 양효진은 “(김)연경 언니를 만났는데, ‘너 이제 뭐 할 거냐?’라고 물어보더라”라며 “배구계를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다만, 아직 뚜렷하게 정한 건 없다. 해볼 수 있는 일들을 두드려 볼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양효진은 2세 계획에도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는 “남편도 체격이 있는 편이다. 자녀가 태어나면, 스포츠쪽으로 활동해도 괜찮을 거 같다. 지금 이 말이 나중에 다시 조명받을 정도로 슈퍼스타가 탄생하면 좋겠다”라며 “자녀가 (운동을) 좋아한다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배부가 힘들었지만, 너무 좋았던 것도 많다. 성취감이 컸다. 아들이 태어난다면 남편과 상의해야 할 거 같다”라고 답했다.
[광진구(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