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출근해 운동하던 선배님” 이정후가 기억하는 박병호 [MK현장]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는 은퇴식을 가진 박병호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이정후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선배님 은퇴식을 보면서 마음이 조금 이상했는데 선배님이 우는 것을 보고 나도 눈물이 났다”며 지난 26일 열린 박병호 은퇴식을 본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GOAT(Greatest of All Time) 52, 수고많으셨습니다 최고의 선배님”이라는 글과 함께 박병호 은퇴식을 생중계로 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진행된 키움 박병호 코치 은퇴식에서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이정후와 박병호는 히어로즈에서 함께한 인연이 있다. 박병호가 2018년 한국에 복귀한 이후 2021년까지 네 시즌을 함께했다.

“선배님과 추억이 많다”며 말을 이은 이정후는 “띠동갑이라서 처음에는 어려웠다. 그런데 (김)하성이 형이 선배님 미국 가시기 전에 함께 뛴 경험이 있어서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선배님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며 박병호와 가까워진 배경을 설명했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은 두 사람의 사이가 가까워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아시안게임은 선수촌에 가면 한 방에 3~4명의 선수가 함께 사용한다. 그때 선배님과 하성이 형, 이렇게 셋이 방을 쓰면서 가까워졌다. 이후 시즌을 치르면서 더 가까워졌다. 그렇게 계속 선배님을 따르고 챙겼다”는 것이 이정후의 설명.

이정후는 박병호의 은퇴식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박병호와 이정후는 히어로즈에서 함께 뛰었다. 사진= MK스포츠 DB

그는 이 과정에서 “프로 선수로서 경기를 준비하는 루틴”을 배웠다고 말했다.

“스무살, 스물한살 어린 선수들은 경기 준비 루틴을 잘 모르지 않는가. 그런데 박병호 선배님은 6시 반 경기인데도 매일 11시, 혹은 11시 반에 오셔서 경기를 준비하셨다. 그 모습을 보고 ‘저렇게 해야지 선배님 같은 선수가 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됐다.”

후배들에게 말로 지시하는 것보다는 직접 솔선수범하며 보여주는 베테랑이었던 것. 이정후는 “프로 선수의 개인 훈련은 자유지만, 선배님이 11시에 나와서 운동하는데 후배들이 1시에 나올 수는 없는 거 아닌가. 그러다 보니 우리도 따라 했던 거 같다. 선배님보다 일찍 나오고 싶었지만 잠이 많은 편이라 그건 쉽지 않았다(웃음). 그래도 항상 선배님 다음으로는 나왔던 거 같다”며 박병호를 조금이라도 따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때 몸에 밴 습관은 지금도 그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이정후는 “한국에서도 출근 시간이 12시를 넘긴 적이 없었다. 그게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 집에 있으면 누워 있기만 한데 경기장에 나오면 뭐라도 할 거 하니까. 그럴 때 웨이트라도 한 번 더 하고 그랬다. 여기(메이저리그)와서도 경기장에 일찍 나오는 것이 편하다. 여기는 집도 가깝고 경기장에 오면 다 준비돼 있으니까 더 좋다”며 말을 이었다.

이정후는 지도자 박병호의 성공을 기원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박병호는 키움히어로즈에서 코치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이정후는 ‘박병호가 좋은 지도자가 될 거 같은가?’라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는 선배님이 무섭다고 생각하는 후배들이 많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선배님은 항상 정석대로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후배들도 시간이 지나면 선배님이 왜 그렇게 했는지 다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선배님이 좋은 지도자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정후는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는 모르지만, 항상 많이 응원하고 선배님 편에 있다는 점 꼭 말씀드리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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