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동빈(본명 박종문)이 별세했다. 향년 56세.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주스 아저씨’의 비보에 그가 남긴 ‘명품 조연’의 발자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동빈은 지난 29일 오후 4시 25분께 경기도 평택시 장안동의 한 상가 내 식당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그가 숨진 채 발견된 곳은 개업을 준비 중이던 식당으로, 이를 제일 처음 발견한 지인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죄 혐의점 및 경위를 파악할 만한 메모 등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69년생인 박동빈은 1996년 영화 ‘은행나무 침대’로 데뷔, 1998년 영화 ‘쉬리’ 등을 거쳐 드라마 ‘야인시대’ 독사 역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영화 ‘하면 된다’ ‘단적비연수’ ‘화산고’ ‘태극기 휘날리며’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대조영’ ‘성균관 스캔들’ ‘무신’ ‘사랑했나봐’ ‘좀비 탐정’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태양을 삼킨 남자’ 등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MBC 아침드라마 ‘사랑했나봐’에서 “예나 선정이 딸이에요”라는 말을 듣고, 마시던 주스를 입에서 흘리는 장면으로 안방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선사, ‘주스아저씨’라는 별명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이후 같은 소속사 배우 이상이와 교제 끝에 결혼, 2023년 딸 박지유를 품에 안은 박동빈은 최근까지도 MBC 드라마 ‘태양을 삼킨 여자’에 출연, 많은 화제를 모았던 쥬스 리액션을 다시 한번 보여주면서 ‘명품조연’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동빈은 아내 이상이와의 사이에서 얻은 딸 지유의 선천성 심장병 사실을 고백하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24년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했던 박동빈은 54세에 얻은 늦둥이 딸에 대해 “임신 7개월 차에 선천성 심장 복합 기형을 진단받아 생후 4일째 생명 연장을 위한 수술을 받았다. 중환자실에서 3개월 지냈고 누워만 있어서 근육이 약해 걸음마가 늦었다. 만 3세쯤엔 한 번 더 마지막 수술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상이는 “지금은 괜찮아 보여도 향후 몇 년은 지속 관찰을 해야 한다더라. 다행히 옆에서 봤을 때 말하는 거 표현하는 거는 괜찮아서 안심하며 지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게 박동빈은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전하며 “제가 연기자인데 정해진 정년은 없지만 나이가 들면 설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드라마가 끝나면 한두 달은 ‘괜찮아’라고 하지만 길어지면 너무 불안하다. 불안함에 시험을 보며 압박감을 느끼는 악몽까지 꿨다”라고 말했다.
아내와 딸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던 박동빈은 최근 어릴 적 오랜 꿈이었던 요식업계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커리어의 시작을 예고하기도 했다. MK스포츠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박동빈은 “어릴 때부터 주변에 ‘박대감 음식점을 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이번에 우연한 기회로 한식당을 열게 됐다”며 “배우 활동을 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맛집들을 많이 접했다. 그때 보고 느낀 것들을 이번에 담아보고 싶었다”고 설렘을 드러낸 바 있다.
5월 초 오픈을 목표로 바쁘게 뛰었던 박동빈은 내년이면 데뷔 3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본업인 배우 활동도 바쁘게 이어나갈 전망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전해진 비보에 주위의 깊은 위로와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빈소는 경기 안성시 도민장례식장 VIP 5호실(4층)에 마련됐다. 발인은 5월 1일 오전 8시 30분이며, 장지는 용인평온의숲을 거쳐 우성공원묘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