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3루코치는 감독 다음으로 결과론적인 비난을 많이 받는 코치다.
지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루코치 헥터 보그의 상황이 그렇다.
보그 코치는 2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에서 팀의 얼마 없는 득점권 기회를 날렸다. 4회초 루이스 아라에즈가 1루 파울라인따라 빠지는 타구를 때렸을 때 아라에즈를 3루까지 오게 했지만, 상대 수비가 완벽한 중계 플레이를 하면서 3루에서 여유 있게 아웃됐다.
아라에즈의 이 2루타는 이날 경기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때린 유일한 장타였다. 이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팀도 0-3으로 졌다.
이날 경기에서 너무 과감하게 보내 문제였다면, 전날은 반대로 너무 소극적이라 문제였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 10회초 엘리엇 라모스가 때린 타구가 상대 2루수 브라이슨 스탓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됐을 때 2루에 선행 주자로 나가 있던 드류 길버트를 3루에서 멈춰 세웠다. 길버트가 충분히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멈춰 세웠고,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10회초 한 점도 내지 못하고 경기에서 졌다.
선수를 다치게 할 뻔한 장면도 있었다. 앞서 LA다저스와 홈경기에서는 1루 주자 이정후를 무리하게 홈으로 보냈다. 포수가 이미 공을 받고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본 이정후가 위험한 슬라이딩을 하기도 했다.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정후가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보그는 이번 시즌 새로운 3루코치로 합류했다. 자이언츠 구단에서 코치로 19번째 시즌을 맞이하지만, 메이저리그 코치는 처음이다. 그전에는 마이너리그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 지난 2년은 애리조나 컴플렉스에서 코디네이터를 맡았다. 2021년에는 도쿄올림픽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 감독을 맡아 동메달을 이끌었다.
메이저리그는 처음이지만, 지도자 경력은 결코 초보라 할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연이은 판단 미스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2일 탬파베이와 원정경기가 끝난 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파울 구역에 있는 불펜 마운드로 굴러가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을 예상했다. 그러나 상대 수비가 아주 깔끔하게 공을 주워서 깔끔하게 중계했다. 그리고 확연한 차이로 아웃됐다”며 상황을 돌아봤다.
샌프란시스코는 이 패배로 4연패 늪에 빠졌다. 모두가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노력이 과하면 나쁜 판단이 나올 수도 있다. 지금 보그 코치가 보여주는 모습이 그렇다.
바이텔로는 “우리 모두 살면서 스트레스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덮쳐오는 순간을 겪어봤을 것이다. 오늘 여러 대화를 나눴다. 업무와 관련된 대화도 있었고 가벼운 사담도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대화에서 한결같이 진심 어린 태도로 공통되게 나온 이야기가 하나 있었다. 바로 우리 팀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다. 팀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자신감을 되찾으려는 노력의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믿음은 분명 긍정적이다. 그러나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는 독이 되기도 한다. 우리 모두가 현재보다 더 좋은 전력을 갖춘 것을 알고 있기에 그 사실에서 비롯된 스트레스가 우리를 조금씩 옥죄어 오기 시작하고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