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를 이끄는 ‘차세대 명장’으로 불린 조 마줄라, 그의 커리어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보스턴 셀틱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 가든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2025-26 NBA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7차전에서 100-109로 패배했다.
보스턴에서 1승 1패가 됐을 때만 해도 위기를 언급하는 사람은 없었다. 필라델피아에서 2승을 챙기면서 3승 1패, 리드했으니 다음 라운드를 기대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조엘 엠비드가 복귀하면서 시리즈 흐름이 바뀌었다. 심지어 7차전에는 제이슨 테이텀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 결국 3승 1패에서 내리 3연패, 3승 4패로 탈락한 보스턴이다.
마줄라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은 뜨겁다. 우승 주역들의 잇따른 이적, 테이텀의 부상 공백에도 2025-26시즌을 성공적으로 이끈 지도자에 대한 존중은 찾기 힘들었다. 결국 플레이오프 시스템이 있는 스포츠에서 마지막 경기를 패배했다는 건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보스턴은 1946년 창단 후 80년 동안 플레이오프 3승 1패 리드를 잃은 적이 없다. NBA 역사를 보더라도 3승 1패로 리드한 팀이 시리즈를 가져갈 확률은 95.6%였다. 그 어려운 ‘업셋’을 보스턴이 허용한 셈이다.
심지어 마줄라 감독은 7차전에서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는 변칙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베일러 샤이어만, 론 하퍼 주니어, 루카 가자를 선발로 내세웠다. 테이텀이 뛸 수 없는 상황에서 내세운 승부수였으나 세 선수 모두 무득점 침묵, 실패했다.
미국 매체 ‘PFSN’은 “2025-26시즌은 보스턴의 인내심을 시험한 시기였다. 프랜차이즈 스타 테이텀 없이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그럼에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그 모든 노력은 필라델피아와의 7차전에서 패배, 무너졌다. 그리고 마줄라 감독은 7차전 변칙 라인업 실패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샤이어만과 하퍼 주니어, 가자는 단 1점도 넣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첫 선발 출전한 선수들이 큰 압박감을 받는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단 1점도 넣지 못한 건 재앙이었다”고 덧붙였다.
보스턴 팬들은 크게 분노했다. 한 팬은 “마줄라가 하퍼 주니어와 가자를 7차전 선발로 내보냈다고?”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팬은 “솔직히 말하면 마줄라는 올해의 감독 후보였고 정규리그도 훌륭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기꾼 검증대에 올려야 한다. (닉)너스에게 완벽히 압도당했다. 접전 상황에서의 공격 전술 조정은 형편없었다. 그냥 3점슛만 던졌다. 그게 유일한 선택이자 버튼이었다”고 꼬집었다.
현재 NBA 흐름을 보면 아무리 마줄라라고 해도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냈을 때는 언제든지 경질될 수 있다. 지난 2024-25시즌 뉴욕 닉스를 이끈 탐 티보도 감독이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패배한 후 경질된 것을 보면 그렇다.
미국 내 스포츠 진행자 맷 매카시는 “만약 마줄라가 경질된다면 이 시리즈는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마줄라는 보스턴이라는 프랜차이즈에 현재진행형인 위험 요소다. 그 정도로 형편없다. 구단이 계속 지켜볼지 두려울 정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오늘까지 마줄라가 경질되지 않으면 폭동이다”라고 덧붙였다.
베테랑 니콜라 부세비치가 단 1초도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이제는 전성기가 지난 선수이지만 검증된 베테랑의 벤치 대기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NBA 분석가 브렛 시겔은 “부세비치가 수비에서 한계가 있다는 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자가 해답은 아니었다. 공격적으로 더 도움이 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마줄라는 NBA에서 주목받는 젊은 지도자 중 한 명이며 커리어 역시 대단하다. 지난 2024년에는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다만 이해하기 힘든 변칙 라인업을 꺼냈음에도 결국 패배, 1라운드 ‘광탈’이라는 결과를 낸 감독을 프런트가 어떻게 바라볼지는 알 수 없다. 아무리 마줄라라고 해도 3승 1패 리드를 잃고 7차전에서 최악의 수를 둔 건 경질 사유가 되기에 부족하지 않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