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 파올리 잠폴리 특사가 이란 대신 이탈리아가 2026 북중미월드컵에 출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북중미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승부차기 접전 끝 패배, 또 한 번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계속된 실패다.
이러한 상황에서 잠폴리 특사의 제안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축구에 대한 자존심이 강한 이탈리아 내부에서는 이 소식에 대해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원풋볼’에 의하면 안드레아 아보디 스포츠 청소년부 장관은 “실현 가능하지도 않고 적절하지도 않다. 월드컵 진출은 반드시 경기장에서의 결과로 얻어내야 하는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잔카를로 조르제티 경제부 장관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런 방식으로 월드컵에 진출한다면 수치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로마 주재 이란 대사관은 SNS를 통해 “축구는 정치가 아닌 국민의 것이다. 이탈리아 축구의 위상 역시 경기장에서의 결과로 쌓아 올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잠폴리 특사가 이러한 제안을 한 배경은 미국의 공습을 받은 이란이 북중미월드컵 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국영방송을 통해 “이번 사태와 미국의 공격 이후를 고려하면 월드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 전부터 39개국 대상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 이란의 북중미월드컵 출전을 어렵게 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북중미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에 이란이 참가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잠폴리 특사는 이탈리아의 월드컵 출전에 대해 언급했고 반응은 앞서 언급한 대로 좋지 않다. 축구에 대한 자존심만큼은 유럽 최고 수준인 그들이기에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기도 했다.
한편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최근 이란이 북중미월드컵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괜찮다”고 답하면서 이란의 북중미월드컵 출전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알 자지라’에 의하면 인판티노 회장은 밴쿠버 회의에서 “먼저 분명히 말할 것이 있다. 이란은 북중미월드컵에 참가할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경기를 치를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이란이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경기를 치르는 방안도 있었으나 인판티노 회장은 이미 거절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인판티노가 그렇게 이야기했다면 나도 괜찮다. 그냥 뛰게 해”라고 전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