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역할은 구멍난 로테이션을 막기 위한 임시 선발이었다. 그러나 그 기대를 뛰어넘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 3-1로 이겼다. 이 승리로 6연패를 끊어냈다.
‘잘 던져서’ 이긴 경기였다. 선발 트레버 맥도널드의 호투가 빛났다. 7이닝 2피안타 1피홈런 8탈삼진 1실점 기록, 시즌 첫 빅리그 등판에서 승리를 챙겼다.
그는 원래 지난주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더블헤더를 치렀을 때 추가 선수로 합류했지만,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로건 웹과 아드라인 하우저, 두 명의 선발을 더블헤더 1, 2차전에 연달아 투입했다.
대신 선발 두 명이 하루에 나오며 로테이션에 구멍이 난 이날 임시 선발로 들어와 역투했다. 슬라이더(63%)와 싱커(31%), 두 가지 구종에 크게 의존했지만 위력적이었다. 헛스윙 유도 비율 24% 기록하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신인이었지만, 마치 베테랑처럼 행동했다. 특정한 상황에서 콜업한 것이지만, 그는 투수진 모두에게 ‘공격적인 투구야 말로 우리가 갈 길’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투수들이 공격적으로 던졌을 때 우리는 최소한 수비에서는 성공을 경험했다”며 그의 공격적인 투구를 칭찬했다.
팀 동료 케이시 슈미트도 “지난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다. 오늘도 정말 잘했고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칭찬 대열에 합류했다.
맥도널드는 “그저 이곳에서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하고 있다”며 덤덤하게 소감을 전했다. “다소 흥분된 상태로 경기에 임했다.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왔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다시 연승을 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싶었다. 그러다 타구에 엉덩이를 맞은 뒤 조금 안정을 찾은 거 같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연패 상황이라 조금은 부담이 됐지만”이라며 말을 이은 그는 “그저 다른 경기일 뿐이었다. 평소처럼 나가서 싸우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최선의 결과가 나오기를 바랐다”며 연패 상황에서 경기에 나온 것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날 경기는 트리플A에서 함께 콜업된 헤수스 로드리게스가 포수로 호흡을 맞춰 의미를 더했다. 그는 “좋은 케미스트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내 ‘최애’ 선수 중 한 명이다. 오늘 그도 빅리그 첫 경기였는데 함께할 수 있어서 재밌었고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오늘 경기에서 잘 던졌지만, 앞으로 계속 빅리그 로스터에 남아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좌완 불펜 에릭 밀러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그를 그 자리에 콜업했다. 다시 말해 불펜이 한 명 부족한 상태다. 6인 로테이션을 운영할 것이 아니라면 다른 선발 한 명을 불펜으로 강등시키거나 아니면 그를 다시 돌려보내야 한다.
바이텔로 감독은 맥도널드의 앞날을 묻자 “솔직히 말하면 논의가 여전히 진행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대신 “당장 앞날이 어떻게 될지와는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요한 상황에서 다시 공을 잡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다음에 언제 기회가 찾아올지는 나도 확신할 수 없지만, 무척 기대하고 있다. 그는 전혀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경쟁할 것”이라며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많은 득점을 내지는 못했지만, 이기기에는 충분한 득점을 냈다. 바이텔로는 “스윙도 좋아졌고, 타석에서 모습도 더 경쟁력이 생겼다. 볼넷을 얻거나 희생번트를 대거나 진루타를 만들거나 3루에 나간 주자를 불러들이는 것 등이 더 좋아졌다. 아주 화려한 성적을 낸 것은 아니지만, 팀 공격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가 기대하는 요소들을 모두 보여줬다”며 타자들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아들이나 조카, 혹은 지도하는 어린 선수가 있다면 오늘 경기를 꼭 보여주고 싶다. 오늘 보여준 플레이들은 야구를 가르치는 선수들에게서 보여지기를 원하는 그 모습이기 때문”이라며 선수들이 팀 야구의 정석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원정 6연전을 모두 지면서 침체됐던 샌프란시스코 선수단은 새로운 유망주들의 콜업과 함께 이날 경기까지 이기면서 일단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성공한 모습.
슈미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 원정은 잊어버리는 것이다. 이제 홈에서 새롭게 시작했다. 1회 실점 이후 바로 반격한 것도 좋았지만, 수비나 타석에서 상황에 대처한 모습들은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시 경기할 생각에 다들 고무된 모습이었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