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연패 스토퍼는 ‘괴물’이었다. 이번에도 건재함을 과시하며 위기에 몰린 한화 이글스를 구했다. 한·미 통산 200승도 가시권이다. 류현진의 이야기다.
류현진은 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말 박재현(1루수 땅볼), 김호령(3루수 번트 아웃)을 잡아냈지만, 김선빈의 볼넷과 김도영의 좌전 2루타로 2사 2, 3루에 몰렸다. 천만다행으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말에는 나성범, 제리드 데일을 삼진으로 물리친 뒤 한준수에게 좌중월 2루타를 맞았으나, 박민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3회말에도 안정적인 투구는 계속됐다. 박재현, 김호령을 중견수 플라이,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김선빈에게는 중전 2루타를 내줬지만, 김도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말에는 아데를린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이끈 뒤 나성범에게 사구를 범했으나, 데일, 한준수를 우익수 파울 플라이, 1루수 땅볼로 정리했다. 이후 5회말에는 박민(삼진), 박재현(2루수 땅볼), 김호령(삼진)을 막아내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첫 실점은 6회말에 나왔다. 김선빈, 김도영을 삼진, 우익수 플라이로 묶은 뒤 아데를린에게 비거리 120m의 좌중월 솔로포(시즌 2호)를 허용했다. 다행히 나성범에게는 삼진을 뽑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8탈삼진 1실점. 총 투구 수는 85구였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측정됐다. 이런 류현진의 역투를 앞세운 한화는 KIA를 7-2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최근 좋지 못했던 분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소중한 승전보였다.
류현진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시즌 3승(2패)을 챙김과 동시에 KBO 통산 120승(69패 1세이브) 고지를 밟은 것. 앞서 이글스(한화+빙그레) 소속으로 120승을 올린 선수는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한용덕(120승) 뿐이다.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뒤 그해 18승(6패 1세이브)을 올린 류현진은 이후 무서운 속도로 승리를 적립했다. 2007년 17승(7패), 2008년 14승(7패), 2009년 13승(12패), 2010년 16승(4패), 2011년 11승(7패) 등 연이어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2012년에는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불운 속에 9승(9패)에 그쳤지만, 미국 무대에서 돌아온 2024시즌 10승(8패)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어 지난해 9승(7패)을 작성한 류현진은 이날 호투하며 의미있는 이정표에 도달했다.
더불어 한·미 통산 200승도 눈앞에 두게 됐다. 그는 2013~2023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적어낸 바 있다. 2승만 더할 경우 대기록과 마주하게 되는 류현진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