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재벌이자 메이저리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구단주였던 테드 터너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브레이브스 구단은 현지시간으로 6일 터너 전 구단주의 부고를 전했다.
1938년 신시내티에서 테어난 로버트 에드워드 터너 3세는 아버지가 자신의 회사를 애틀란타로 이전하면서 청소년기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다. 1963년 아버지가 운영하던 광고판 회사를 이어받았고, 이후 성공에 힘입어 여러 TV 방송국을 인수하며 언론 재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76년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위성 방송 송출을 전국 케이블 사업자에게 허용하며 그의 사업은 더욱 번창했다.
이후 그는 TBS의 전신인 WTBS와 24시간 뉴스 전문 케이블 채널인 CNN을 만들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팀 브레이브스와 NBA 구단 호크스, NHL 구단 스래셔스 등 애틀란타를 연고로 하는 팀들을 보유했다.
1976년 브레이브스를 인수, 2007년 매각할 때까지 브레이브스 구단주로서 큰 성공을 경험했다.
1977년에는 시즌 도중 감독을 경질하고 자신이 감독을 직접 맡는 기행을 저지르기도 했지만, 1991년부터 2005년까지 14시즌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다섯 차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1995년에는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방송을 이용, 브레이브스 경기를 매일 미국 전역에 생중계로 내보내며 브레이브스가 인기 구단으로 자리잡는데 기여했다.
1996 애틀란타 올림픽 주경기장이자 이후 브레이브스의 홈구장으로 사용됐던 경기장은 그의 이름을 따 터너 필드로 불렸다.
브레이브스 구단은 성명을 통해 고인을 애도했다. 이들은 “우리의 좋은 친구이자 전 구단주였던 테드 터너는 정말 유일무이한 존재였다. 그는 탁월한 사업가이자 완벽한 쇼맨이었으며,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브레이브스의 열정적인 팬이었다. 테드의 선구적인 리더십과 방송 TV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은 브레이브스를 ‘미국의 팀(America’s Team)‘으로 탈바꿈시켰다. 그의 지휘 아래, 우리 구단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장기적 성공 가도 중 하나를 달렸으며, 1995년 애틀랜타에 월드 시리즈 우승컵을 안겨줬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또한 테드는 그 따뜻한 연민과 관대함이 전 세계로 뻗어나갔던 전설적인 자선가이기도 했다. 당신이 그리울 것이다. 당신은 오늘날 우리가 존재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구단은 구단과 지역 사회에 당신이 남긴 지대한 영향력에 대해 영원히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