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은 연하남에 시청률 9.4% 폭발…‘은밀한 감사’ 신혜선X공명의 마법 [MK 드라마톡]

무심한 듯 차갑던 철벽이 무너지는 순간, 시청률도 함께 터졌다. tvN 토일드라마 ‘은밀한 감사’가 지난 5월 10일 방송된 6회를 기점으로 시청률 9.4%(전국기준, 닐슨코리아)를 돌파하며 거침없는 수직 상승 곡선을 그렸다.

3주 연속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싹쓸이한 것은 물론, 방송가의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에서도 정상을 굳건히 지켰다.

‘사내 비리 적발’이라는 딱딱하고 건조한 감사실을 배경으로 피어난 카리스마 감사실장 주인아(신혜선 분)와 좌천된 에이스 노기준(공명 분)의 로맨스. 도대체 이 연상연하 커플의 조합이 왜 이토록 시청자들의 심장을 강하게 두드리는 걸까.

‘은밀한 감사’가 지난 5월 10일 방송된 6회를 기점으로 시청률 9.4%(전국기준, 닐슨코리아)를 돌파하며 거침없는 수직 상승 곡선을 그렸다. / 사진=tvN

6회 방송은 제작진이 귀띔했던 대로 “오해와 위기 속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중요한 분기점을 맞는” 결정적 회차였다. 압권은 다친 주인아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노기준이 기꺼이 그녀의 앞 무릎을 꿇은 장면이다. 속상함이 가득 담긴 노기준의 다정한 손길과, 그를 바라보며 복잡하게 흔들리는 주인아의 눈빛은 백 마디의 달콤한 대사보다 훨씬 묵직한 진정성으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이 드라마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웰메이드 ‘캐릭터 드라마’로 호평받는 이유는 서로의 곪은 상처를 꺼내놓고 치유하는 세밀한 과정에 있다. 일곱 살에 처음 만난 아버지는 이미 가정이 있었고, 누드 모델이었던 어머니 밑에서 온갖 편견의 화살을 맞으며 자라야 했던 주인아의 아픈 과거. 특히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대신해 크로키 모델 단상에 섰던 순간, 편견 없는 시선 속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던지는 홀가분함을 느끼며 비로소 어머니를 이해하게 된 주인아의 서사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강인한 상사의 얼굴 뒤에 숨겨진 약함을 절제된 표정으로 짚어내는 신혜선의 깊은 연기 내공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은밀한 감사’가 지난 5월 10일 방송된 6회를 기점으로 시청률 9.4%(전국기준, 닐슨코리아)를 돌파하며 거침없는 수직 상승 곡선을 그렸다. / 사진=tvN

이에 화답하듯 노기준 역시 “누나들 때문에 인형놀이를 좋아했는데 엄마가 싫어했다. 지금도 잘 때 인형을 안고 잔다”며 자신의 어린 시절 결핍을 덤덤하게 고백한다. 상사를 향해 “당신 때문에 살짝 돌았어”라며 거침없이 감정을 쏟아내는 당당함 이면에, 서로의 아픔을 보듬을 줄 아는 깊은 배려. ‘은밀한 감사’ 속 연하남은 더 이상 수동적이거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어린 존재가 아님을 증명했다.

‘은밀한 감사’의 또 다른 강력한 무기는 장르의 완벽한 밸런스다. 자칫 이질적일 수 있는 ‘비리 감사’라는 차가운 현실과 ‘남녀의 사랑’이라는 따뜻한 감정이 기막힌 조화를 이룬다.

결혼식 난동 사건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관계자들의 ‘키스’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다 주인아와의 입맞춤을 떠올리는 노기준의 모습은, 직장의 현실성과 로맨스의 설렘을 영리하게 결합한 명장면이다. 타인의 은밀한 비밀을 캐내야 하는 감사실 사람들이 정작 자신들의 ‘은밀한 감정’은 숨겨야만 하는 아이러니가 극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때론 거짓에 진실이 숨겨져 있는 법”이라는 노기준의 대사처럼, 공적인 사건 해결과 사적인 감정선이 물고 물리며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은밀한 감사’가 지난 5월 10일 방송된 6회를 기점으로 시청률 9.4%(전국기준, 닐슨코리아)를 돌파하며 거침없는 수직 상승 곡선을 그렸다. / 사진=tvN

이러한 섬세한 감정선은 두 주연 배우의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신혜선은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이후 무려 3년 만의 귀환이며, 공명 역시 ‘금주를 부탁해’ 이후 1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각자의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두 사람은 나이와 직급의 격차를 뛰어넘어 오직 ‘진심’이라는 무기로 서로를 채워가는 관계성을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다.

여기에 티빙(TVING)과 웨이브(Wavve) 등 OTT 플랫폼을 통한 활발한 스트리밍 지원은 시청률 상승의 든든한 날개가 되었다. 본방송을 놓친 2049 세대들이 OTT를 통해 빠르게 유입되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매회 ‘내가 제일 잘 나가’, ‘열이올라요’ 등 귀에 익은 대중가요 가사를 부제로 삼는 재기발랄함 역시 젊은 시청층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했다.

‘은밀한 감사’가 지난 5월 10일 방송된 6회를 기점으로 시청률 9.4%(전국기준, 닐슨코리아)를 돌파하며 거침없는 수직 상승 곡선을 그렸다. / 사진=tvN

하지만 로맨스의 길은 언제나 평탄치 않은 법이다. 술에 취해 쓰러진 노기준의 집 앞에서 주인아는 의문의 인물 박아정(홍화연 분)과 마주친다. “오해 마세요. 사정이 있어서 신세 지는 그냥 친구예요”라는 박아정의 해명이 이제 막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 사이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시청률 9.4%라는 경이로운 수직 상승은 그저 우연이 아니다. 과연 이 매력적인 연상연하 커플이 다가오는 방송에서 시청률 10%의 벽을 깨고 올봄 최고의 웰메이드 로맨스로 남을 수 있을지, 매주 주말 밤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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