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남자부가 지난 3일 챔피언결정전을 끝으로 약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매 시즌 정상의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SK호크스는 이번 시즌에도 3년 연속 통합 준우승(2위)에 만족하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SK호크스는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절대강자’ 두산의 주전 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당해 시즌 중반에나 복귀가 가능했기에, 지난 두 시즌 연속 2위를 차지하며 전력을 다진 SK호크스가 마침내 왕좌에 오를 차례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SK호크스 역시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이적 시장에서 가감 없이 드러냈다. 팀의 프랜차이즈 에이스였던 이현식을 내주는 결단을 내리면서, 하남시청과의 맞트레이드를 통해 2024-25시즌 득점왕과 MVP를 동시 석권한 거포 박광순을 전격 영입했다.
여기에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1순위 지명권의 행운까지 거머쥐며, 일찌감치 성인 국가대표로 활약한 최고의 루키 골키퍼 이창우까지 품에 안았다. 공수를 모두 보강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한 퍼즐을 완벽히 맞춘 셈이었다.
출발은 거침없었다. 리그 개막과 동시에 6연승을 질주하며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인천시청(인천도시공사)에 첫 패배를 당하며 선두 자리를 내준 이후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력 누수가 심했던 두산에마저 덜미를 잡히며 시즌 중반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잘 나가다가 라운드 중반에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SK호크스 특유의 고질적인 약점이 이번 시즌에도 고스란히 되풀이된 것이다. 결국 고비를 넘기지 못한 SK호크스는 선두 경쟁에서 밀려나며 또 한 번 2위에 머물러야 했다.
가장 큰 원인은 야심 차게 준비했던 ‘확실한 한방’의 부재였다. 기대를 모았던 박광순이 누적된 어깨 부상으로 예전만큼의 폭발적인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프란시스코 역시 리그 적응에 애를 먹으며 기대했던 강력한 슛 대신 패스 위주의 안전한 플레이를 선택해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탄탄한 로테이션을 활용해 다양한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한 점은 SK호크스의 명확한 장점이었다. 박광순이 72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장동현(67골), 김진호(65골), 박세웅(64골), 박지섭(54골), 박시우(47골), 김동철(44골), 김태규(43골) 등이 득점 랭킹 중위권에 촘촘히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팀의 위기 상황에서 공격을 책임지고 이끌어줄 독보적인 해결사가 없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번 시즌 SK호크스는 총 632골을 넣고 579실점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600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최소 실점 1위’ 팀 명성에 걸맞은 짠물 수비를 선보였다. 지난 시즌(623실점)과 비교해도 수비벽은 더욱 견고해졌다.
그러나 문제는 공격력이었다. 우승 경쟁을 펼친 인천보다는 무려 100골이나 적었고, 두산(662골)에 비해서도 화력이 떨어졌다. 지난 시즌 팀 득점과 비교해도 30골이나 줄어든 수치였다.
결국 최고의 방패를 지니고도 창끝이 무뎌 정상 탈환에 실패한 SK호크스. 3년 연속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 뒤에 남은 ‘공격력 보완’과 ‘중반 슬럼프 극복’이라는 숙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다가올 차기 시즌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