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복귀전부터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이정후는 30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 6번 우익수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2득점 기록했다. 시즌 두 번째, 통산 네 번째 4안타 경기. 시즌 타율은 0.283까지 끌어올렸다.
등 근육 부상에서 복귀한 그는 복귀전부터 멀티 히트에 호수비를 보여주며 공수에서 팀에 기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그의 활약에도 9회말에만 5점을 허용하며 6-8로 졌다.
4회초 1사 1루에서 콜로라도 선발 마이클 로렌젠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리며 이날 첫 안타 신고했다. 1루에 있던 맷 채프먼을 3루로 보내는 안타였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음 타자 다니엘 수작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하며 2-1로 앞서갔다. 이정후는 이어진 2사 1, 2루 찬스에서 해리슨 베이더의 우전 안타로 득점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1, 2루 기회를 이었지만, 잔루가 됐다.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그 아쉬움을 씻었다. 바뀐 투수 키건 톰슨을 상대로 밀어친 타구를 상대 3루수 윌리 카스트로가 몸을 던져 잡아보려고 했지만, 타구가 글러브 맞고 굴절됐고 그 틈을 노려 2루까지 내달려 2루타를 만들었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득점했다. 4-1로 앞서가는 득점이었다.
이 득점은 꽤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음 8회말 수비에서 에제키엘 토바에게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기 때문.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한 점 차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라파엘 데버스가 우중간 담장 직격하는 3루타로 한 점을 더한데 이어 채프먼의 우전 안타로 2점을 더했다. 이정후도 우전 안타 기록하며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것처럼 보였지만, 아니었다. 9회말 시작부터 꼬였다. 제이크 맥카시의 평범한 땅볼 타구가 1루 베이스를 맞고 튀면서 내야 안타가 됐다. 이어 케일럽 킬리안이 헌터 굿맨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단숨에 동점이 됐다. 그리고 토바가 투런 홈런을 때리며 단숨에 경기를 끝냈다.
이정후의 존재감은 수비에서도 두드러졌다. 그의 수비가 아니었다면 샌프란시스코는 더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을 것이다. 4회말 2사 3루에서 카일 캐로스의 잘 맞은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펜스 앞에서 잡아냈다. 철조망으로 된 부분에 부딪혔고 이후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이었으나 큰 부상없이 경기를 이어갔다.
5회말 수비에서는 묘기를 보여줬다. 2사 2, 3루에서 트로이 존스턴의 타구를 잡으려다 조명에 공이 가리면서 엉거주춤하다 넘어졌는데 필드에 누운 상태에서 팔을 뻗어 타구를 잡는 묘기를 보여줬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기에 나올 수 있는 수비였다.
1루에서 이 장면을 지켜 본 존스턴은 헬멧을 내동댕이치며 분노를 드러냈고, 포수 수작은 두 팔을 벌려 환호했다. 투수 맷 게이지는 더그아웃에서 진한 포옹으로 감사함을 전했다.
이날 함께 복귀전 치른 로건 웹은 4 1/3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기록했다. 86개의 공을 던졌다.
[솔트레이크시티(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