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첫 상대 체코의 조별리그 과제는 긴 이동거리와 고지대 적응이다. 이를 두고 체코 매체는 “최악의 상황이다. 어려움에 놓여있다”라고 보도했다.
체코 매체 ‘isport’는 8일(한국시간) “체코 대표팀은 쉴 새 없이 여행해야 한다. 조별리그 내 이동에 대한 부담의 편차가 크다. 안타깝게도 이동 거리에서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다”라고 전했다.
미로슬라브 코우베크 감독이 이끄는 체코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막차의 주인공이다.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2위를 기록, 플레이오프에서 아일랜드, 덴마크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2006 독일 대회 이후 20년 만에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본선 진출 확정이 늦은 만큼 월드컵 베이스캠프 선택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희망지를 받은 다른 국가와 달리 국제축구연맹(FIFA)이 미리 선택해 놓은 미국 댈러스에 짐을 꾸리게 됐다.
체코는 지난달 31일 자국에서 코소보와 친선 경기를 통해 월드컵 출정식과 최종 명단 발표를 함께 진행한 뒤 사전캠프인 미국 뉴저지주로 향했다. 5일 과테말라와 평가전 이후 댈러스로 이동해 최종 담금질에 나서고 있다.
체코는 조별리그에서 한국, 남아공, 멕시코를 차례로 만난다.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한국, 19일 미국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남아공, 25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격돌한다. 경기와 경기 사이 일주일의 여유가 있으나 미국과 멕시코로 오가는 거센 일정이다.
매체는 “체코 대표팀은 뉴저지를 시작으로 댈러스, 과달라하라, 애틀랜타, 멕시코시티까지 총 1만 7,170㎞를 이동해야 한다. 조별리그까지 거의 지구 반바퀴(약 2만km)를 도는 일정이다. 선수들은 대체로 비행기에서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선수단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체코의 또 다른 고민은 고지대 적응이다. 한국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는 약 1,700m, 멕시코전이 열리는 멕시코시티는 약 2,200m의 고지대다. 고지대는 평지와 달리 호흡과 회복 속도, 공의 움직임이 달라 적응이 필요하다.
그러나 체코는 따로 고지대 적응을 가질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이로 인해 체류 기간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경기 전날 입국해 경기 직후 베이스캠프로 돌아간다. 즉, 고지대 피로도까지 고려해 신체 적응 시간을 축소한 방안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이동거리와 고지대 적응 등 모든 측면을 고려해 A조 1위로 멕시코를 꼽았다. 매체는 “홈 관중의 응원, 고지대 적응의 필요성, 이동 거리 등 모두 멕시코가 유리하다. 멕시코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사전 캠프를 치른 뒤 베이스캠프인 멕시코시티에서 조별리그 1, 3차전을 치른다. 2차전 한국전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다. LA 이동까지 포함해 총 이동 거리는 5,910㎞다. 체코보다 2.5배 짧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체코의 고민은 홍명보호에 기대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18일부터 과달라하라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약 1,400m)에서 고지대 적응 훈련을 가졌다. 트리니다드토바고, 엘살바도르와 두 번의 평가전을 통해 고지대 경기 운영까지 익혔다. 이후 6일 결전지 과달라하라에 입성해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홍명보호의 총 이동거리는 1만 3,520㎞지만, 조별리그 동안은 남아공과 최종전인 멕시코 몬테레이(1,340㎞) 이동이 전부다. 멕시코시티 인근 파추카에 베이스캠프를 꾸린 남아공의 총 이동거리(2만 320km·최장이동 2위)까지 고려하면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