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부족하다 느껴도 경기 나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후배들 향한 LG 임찬규의 조언

“스스로 잠재력이 부족하다 느끼더라도 어떤 상황이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임찬규(LG 트윈스)가 후배들을 향해 애정 섞인 조언을 건넸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이숭용 감독의 SSS랜더스에 8-2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패에서 벗어난 LG는 37승 23패를 기록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선발투수 임찬규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효율적으로 SSG 타선을 봉쇄하며 LG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종 성적은 5이닝 4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1실점. 총 투구 수는 98구였다. 팀이 8-1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며, 이후 LG가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함에 따라 시즌 6승(1패)을 수확하는 기쁨도 누렸다.

더불어 대기록과도 마주했다. 3회초 1사 후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물리쳤다. 개인 통산 1146번째 탈삼진으로 ‘노송’ 김용수(1145탈삼진)를 넘어 MBC-LG 구단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썼다. 이후 2개를 더 추가하며 통산 탈삼진을 1148개로 늘렸다.

경기 후 임찬규는 “신인 때부터 이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기록을 달성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다른 팀의 최다 탈삼진 기록 보유 선수들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하지만, 한 팀에서 이런 기록을 세웠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제는 삼진을 잡을 때마다 신기록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기록을 계속 늘려가고 싶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경기 초반 생각보다 삼진이 잘 나오지 않았다.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이후에도 어려웠다. 기록을 달성한 뒤에는 마음이 편해졌다”며 “오늘은 전반적으로 커맨드가 아쉬웠지만 잘 막아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수. 사진=김재현 기자

이날 임찬규가 넘어선 김용수는 LG의 영구 결번이자 레전드다.

임찬규는 “어릴 때부터 김용수 선배를 보고 자랐다. 그 선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1년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지명된 뒤 현재까지 LG에서만 활약 중인 임찬규는 쌍둥이 군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통산 362경기(1435.1이닝)에서 92승 86패 8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33을 찍었다.

특히 최근 존재감이 컸다. 2023시즌 30경기(144.2이닝)에 나서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적어내며 LG의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지난해에는 27경기(160.1이닝)에 출전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3.03을 작성,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1990, 1994, 2023, 2025) LG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신인 때만큼의 강속구를 뿌리지 못하지만, 완급 조절과 제구,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운 덕분이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임찬규는 “제가 (고)영표(KT위즈) 형 다음으로 평균 구속이 느린 선수 중에서는 삼진을 많이 잡는 편인 것 같다. 구속이 떨어지면서 삼진에 관한 욕심은 많이 내려놨다. 대신 긴 이닝을 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예전엔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았다면 지금은 7이닝 동안 5개를 잡는 식이다. 구속이 빠르면 좋겠지만, 오히려 강속구 투수가 넘쳐나는 시대라 내 투구 스타일이 더 주목받을 수도 있다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로 시즌 6승째를 수확한 임찬규는 다승 부문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다승 선두는 7승을 거둔 앤더스 톨허스트(LG), 류현진(한화 이글스), 케일럽 보쉴리(KT), 애덤 올러(KIA 타이거즈)다.

그는 “선발투수 승리는 팀 승리가 있어야 가능하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 타자씩 지금처럼 잘 잡다 보면 (다승왕에) 도전할 수 있는 가시권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끝으로 임찬규는 “스스로 잠재력이 부족하다 느끼더라도 어떤 상황이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며 “저도 리그를 지배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경기에 나가다 보니 이렇게 좋은 성적이 따라왔다. 이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향해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임찬규. 사진=연합뉴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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