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현재 팀 내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이정후에 대해 말했다.
바이텔로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모든 면에서 아주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며 이날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하는 이정후에 관해 말했다.
이정후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이어지고 있는 기록중 가장 긴 1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타율 0.508 출루율 0.523 장타율 0.651 15득점 2루타 4개 3루타 1개 1홈런 8타점 기록하고 있다. 특히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11경기에서 27개의 안타를 때리고 있는데 이는 자이언츠 구단에서 1953년 위티 록맨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이 16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세우면서 타율을 0.265에서 0.333으로 끌어 올렸는데 이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부상 전에도 딱히 못 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말을 이은 바이텔로는 “며칠 쉬면서 재정비할 시간을 가진 것이 도움이 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수비나 주루에서 확실히 편안함을 느끼며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움직임도 한층 활발해졌다”며 이정후의 모습에 대해 평했다.
이어 “타석에서도 원래 스윙이 좋았고 손과 눈의 협응력도 뛰어났지만, 지금은 경기 모든 면에서 아주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이 리그, 이 구장, 그리고 이 나라에서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거듭하면서 적응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결국은 ‘최고의 버전’이 드러날 것이다. 그 ‘최고의 버전’은 단순히 ‘좋은 것’의 수준을 뛰어넘는 엄청난 것이 될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이정후의 지난 16경기를 보면 볼넷이 많지 않지만, 그만큼 삼진도 적다. 장타를 꾸준히 생산하고 있지만, 많은 편은 아니다. 이것이 지금 이정후의 모습을 정의한다고 할 수 있을까?
바이텔로는 “내 생각에 이정후와 루이스 아라에즈는 비슷한 특징이 있다고 본다”며 이정후를 같은 팀 타자 루이스 아라에즈와 비교했다. “두 선수 모두 손과 눈의 협응력, 혹은 배트로 공을 맞히는 기술 등 무엇이라 부르든 간에 아무튼 그런 능력이 뛰어나다. 타석에서 아주 좋은 선구안을 보여주고 있다. 삼진보다는 타구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렇기에 헛스윙을 남발하거나 공을 지켜보는 타자들과 달리 삼진이나 볼넷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물론 우리는 두 선수가 안타를 쳐주기를 바란다”며 생각을 전했다.
이어 “장타와 관련해서는 본래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는 것보다는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리는 것이 우리 팀에는 훨씬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험이 쌓이고 힘이 붙으면 자연스럽게 장타도 늘어날 거라고 생각한다. 워낙 훌륭한 타자이기에 시즌이 끝나고 나면 장타 기록도 쌓여 있을 것”이라며 장타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후가 더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러지 말아야 할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지금 어떤 순위에 있는지 기록을 세세하게 챙겨보지는 않고 있지만, 내 눈에 그는 지금 리그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어제도 말했지만, 대단한 승부욕의 소유자다. 그의 플레이를 자세히 지켜보거나 우리 팀에 있는 선수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다. 타격 지표만 봐도 알 수 있다. 아라에즈와 이정후, 타율 랭킹 5위 안에 들어 있는 두 선수가 한 팀에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리고 이정후는 내가 보기에 엘리트 수비수로 성장하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좌완 앤드류 알바레즈를 상대로 케이시 슈미트(좌익수) 라파엘 데버스(1루수) 루이스 아라에즈(2루수) 윌리 아다메스(유격수) 이정후(우익수) 브라이스 엘드리지(지명타자) 맷 채프먼(3루수) 다니엘 수작(포수) 조나 콕스(중견수)의 라인업을 예고했다. 이정후를 5번으로 고정 기용하는 것을 비롯해 상당 부분 타선에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바이텔로는 “지금 이 선수들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좌우 매치업도 잘 정리돼 있다. 채피(채프먼의 애칭)가 왼손 투수에 잘 대응하고 있고, 나머지 두 타자도 좌우에 상관없이 잘 대응하고 있다. 우리가 시즌 초반부터 찾고 있던 라인업의 깊이를 더해준다고 생각한다”며 타선 구성과 관련된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윌리는 한동안 우리 팀 최고 타자였고 아라에즈는 아라에즈다. 케이시는 언제나 공을 잘 보며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상위 타선부터 하위 타선까지 깊이를 더하고 있고 두 명의 포수도 타격에서 잘해주고 있다. 1번부터 9번까지 모든 타자가 득점을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타선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 타선의 깊이는 사두근 부상에서 회복중인 엘리엇 라모스가 돌아온다면 더 깊어질 것이다. 바이텔로는 “오늘 아마 달리는 것과 관련해서는 제일 많은 훈련을 소화한 거 같다. 곧 타격할 준비가 됐을 것이다. 아직 복귀 시기를 예측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진전이 있다”며 상황을 전했다.
현재 슈미트를 주전 좌익수로 기용중인 그는 라모스가 복귀했을 때 외야 기용과 관련해서는 “아직 (해리슨) 베이더의 일정도 그렇고 알 수 없는 요소들이 너무 많다”며 말을 아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우완 선발 타일러 말리는 이날 라이브BP를 소화했다. 바이텔로는 “글러브 사이드 제구가 좋아 보였다. 거의 대부분의 투구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왔다. 두 차례 나눠 투구를 진행했는데 두 번째가 더 편해 보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늘은 첫 단계였다. 선수 상태를 보고 대화를 나누고 일정을 보면서 무엇이 최고의 선택인지 결정하겠다”며 다음 단계를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