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을 놓치더라도 다음 공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순간에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클러치 능력으로 키움 히어로즈의 2연승을 이끈 케스턴 히우라가 밝은 미소를 지었다.
설종진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이호준 감독의 NC 다이노스에 7-6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키움은 23승 1무 38패를 기록했다.
3번타자 겸 좌익수로 나선 히우라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시종일관 큰 존재감을 뽐내며 키움 타선을 이끌었다.
초반부터 히우라는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말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우완 김태경의 6구 127km 슬라이더를 공략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3회말 1사 1루에서는 김태경의 5구 143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전 안타를 생산했다.
백미는 키움이 1-5로 끌려가던 5회말이었다. 무사 1, 2루에서 NC 우완 불펜 배재환의 4구 136km 슬라이더를 받아 쳐 비거리 110m의 좌월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시즌 3호포가 나온 순간이었다.
이후 6회말 볼넷으로 또 한 번 출루한 뒤 8회말에는 삼진으로 돌아서며 이날 최종 성적은 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이 됐다.
경기 후 설종진 감독은 “히우라가 홈런 포함 3안타로 맹활약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5회 분위기를 바꾸는 홈런 한 방이 다시금 승리 의지를 일깨웠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히우라는 “오늘 승리해 기분이 좋다. 개인적으로도 결과가 좋았지만, 팀이 이겨 가장 기쁘다”며 “전반적으로 공이 잘 보였다. 내가 치고 싶은 공에 스윙했다. 무리하게 쫓아가는 스윙을 줄이려 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5회말 타석에서도 내가 생각한 공이 오면 결과로 연결하자는 마음으로 들어섰는데, 좋은 타구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홈런 친 순간을 돌아봤다.
2017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밀워키 브루어스의 지명을 받은 히우라는 이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LA 에인절스, 콜로라도 로키스, LA 다저스 등을 거친 우투우타 내야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302경기에서 타율 0.235(983타수 231안타) 50홈런 134타점을 올렸다.
특히 2019시즌 활약이 좋았다. 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314타수 95안타) 19홈런 49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560경기에 나서 타율 0.298 120홈런 37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4를 기록했다.
이후 트렌턴 브룩스의 대체 선수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히우라는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번 NC전 포함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36타수 11안타) 3홈런 13타점 OPS 0.988을 적어냈다. 무엇보다 클러치 능력이 돋보인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0.727에 달한다.
이에 대해 히우라는 “타격은 원래 어려운 일이다. 상대 투수들이 항상 좋은 공을 던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는 공격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 다만 무조건 공격적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판단하려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좋은 공을 놓치더라도 다음 공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순간에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배시시 웃었다.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