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기했는데...부끄럽다” 경기 압도하고도 승점 3점 놓친 스위스의 좌절 [WC현장]

다 잡은 경기를 비긴 스위스, 선수들의 절망감은 깊어 보였다.

스위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B조 예선 첫 경기 1-1로 비겼다.

경기 내용은 사실상 스위스가 이긴 경기였다. 점유율 56%-31%, 경합 13%에 슈팅 수 26-7, 유효 슈팅 수 7-4로 일방적으로 압도했다.

스위스는 이날 경기를 압도하고도 카타르와 1-1 무승부 기록했다. 사진= EPA= 연합뉴스 제공

전반 17분 브릴 엠볼로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을 때만 하더라도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같았다. 그러나 추가 득점을 내지 못했고,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을 허용했다. 왼편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수비수 미로 무하임이 걷어낸다는 것이 골문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이날 89분을 뛴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는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실망스럽고 부끄럽다. 우리가 경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한 것을 자책했다.

이어 “전반은 좋았지만, 후반은 조금 아쉬웠다. 내 생각에 두 번째 골이 터졌다면 전혀 다른 경기가 됐을 것이다. 전반에 너무 많은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위스 대표팀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美 산타클라라)= 김재호 특파원

후반 상대에게 밀린 것에 대해서는 “뭐라 말하기 어렵다. 우리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우리에게는 기회가 많았다. 만약 두 번째 골만 들어갔으면 다른 경기가 됐을 것”이라며 재차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제 오늘 경기는 생각하지 말고 다음 경기만 생각해야 한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돌아보고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두 번째 경기는 더 잘 할 필요가 있다”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다음 경기 분발을 다짐했다. “우리는 다음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좋은 팀이기 때문”이라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대표팀 주장 그라니트 자카는 “모두가 패배같은 무승부라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우리의 오늘 퍼포먼스는 이기기에 충분하지 못했다”며 자신들의 경기력을 자책했다.

그는 이어 “다음 경기에서 반드시 반등해야 한다. 이제 베이스캠프로 돌아가 회복에 전념할 것이다. 오늘 경기를 분석하고 머리를 비우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다음 경기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며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 선전을 다짐했다.

스위스 대표팀 주장 자카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美 산타클라라)= 김재호 특파원

그는 “때로는 이런 결과가 정신을 가다듬고 현실을 직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보다 훨씬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도 이기고 싶었다. 이런 일도 축구의 일부고, 긴 토너먼트 과정의 일부다. 시작은 조금 안 좋지만, 이후 경기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재차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개최국 경기가 아님에도 공식 집계 기준 6만 7966명의 관중이 모여 양 팀의 대결을 지켜봤다.

자카는 “오늘 오신 팬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렇게 많이 와주실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그만큼 이 나라 팬들이 풋볼이든 사커든 원하는 대로 불러도 상관없지만 아무튼 이 종목을 사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 팬분들에게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다음에는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자 한다”는 말을 남겼다.

월드컵 경기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경기장 풍경

[산타클라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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