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투구 시도를 이유로 공도 던져보지 못하고 퇴장당한 고우석이 입장을 밝혔다.
고우석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는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은 지난 25일 CHS필드에서 열린 콜럼버스 클리퍼스(클리블랜드 가디언즈 트리플A)와 홈경기 7회초 등판을 위해 마운드에 올랐으나 한 개도 던지지 못하고 퇴장당했다.
평소처럼 등판을 앞두고 그의 글러브를 검사하던 심판진이 글러브 안쪽에 이물질이 묻었다는 이유로 그를 퇴장시킨 것.
고우석은 부정 투구 방지 규정에 따라 자동으로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의 소속팀 세인트폴은 이 징계 기간 이 자리를 다른 선수로 대체할 수 없다.
이번 징계로 고우석은 자신의 선수 이력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자칫 빅리그까지 데뷔한 지금까지 노력이 모두 부정당할 위기에 처했다.
고우석은 이를 의식한 듯, 장문의 글을 통해 억울함을 주장했다.
그는 “야구를 하며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공정함이라고 믿어왔고 그 신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지난 시간 마이너리그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바닥에서 다시 야구를 시작해야 했을 때도, 그 신념을 지키며 야구를 해왔다. 더 좋은 성적을 위해서 야구의 가치를 훼손하는 선택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제기된 글러브 속 물질에 대해서는 “올해 초부터 사용하며 땀과 로진이 반복적으로 엉키고 가죽에 굳어 형성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어제 사용했던 글러브는 WBC부터 지금까지 매 경기마다 사용했던 글러브”라고 밝히며 “경기를 진행하며 단 한 번도 문제 제기를 받은 적도 없었다. 또한 그것이 내 투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 도 없다고 자신한다. 이물질이라 주장되었던 부분은 손톱으로 가죽을 아주 강하게 긁어내야 겨우 떨어질 정도로 굳어 있어서 제거할 수도, 제거할 이유도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재차 “투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떠한 불법 물질도 사용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 점은 분명하게, 그리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선수노조를 통해 항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