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한 줌이네”…장원영, 뉴욕 마운드 홀린 시구 비율

아이브 장원영이 뉴욕 시티필드 마운드에서 상체를 크게 젖힌 시구 동작으로 한 줌처럼 잘록한 허리와 173cm의 긴 실루엣을 동시에 드러냈다.

장원영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시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의 시리즈 최종전에 시구자로 나섰다.

마운드에 오른 장원영은 글러브를 낀 두 팔을 머리 뒤까지 높이 끌어 올렸다. 이어 공에 힘을 싣기 위해 상체를 옆으로 크게 젖히자 크롭 유니폼 아래의 허리선이 활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그렸다.

사진=뉴욕(미국)고홍석 MK스포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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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를 준비하는 짧은 동작이었지만 173cm의 큰 키에서 이어지는 비율은 한눈에 들어왔다.

상체는 깊게 기울었고 한쪽 골반은 자연스럽게 밀려났지만, 두 다리는 넓게 벌린 채 마운드를 단단히 지탱했다. 몸 전체가 움직이는 순간에도 흐트러지지 않은 중심과 길게 뻗은 다리선이 시선을 붙잡았다.

의상도 장원영의 시구 자세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장원영은 뉴욕 메츠의 로고가 새겨진 흰색 줄무늬 크롭 유니폼에 연청 데님 팬츠를 맞춰 입었다. 짧은 상의와 여유롭게 떨어지는 부츠컷 팬츠가 대비되면서 잘록한 허리부터 발끝까지 이어지는 긴 실루엣이 강조됐다.

검은색 운동화와 베이지색 야구 글러브를 더해 화려하게 꾸미기보다는 야구장의 경쾌한 분위기에 맞췄다. 허리 아래로 살짝 내려온 데님과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긴 웨이브 헤어에서는 장원영 특유의 힘을 뺀 스타일도 묻어났다.

공을 던진 뒤에는 시구 순간과 전혀 다른 표정이 나왔다.

장원영은 글러브를 한 손에 든 채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투구를 앞두고 몸을 크게 움직일 때 보였던 집중된 얼굴 대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여유롭게 마운드를 걸어 나왔다.

같은 유니폼 차림에서도 움직임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구 순간에는 허리와 어깨를 크게 사용한 역동적인 선이 살아났고, 관중에게 인사할 때는 긴 머리카락과 밝은 표정이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가늘고 긴 비율만 강조된 정적인 사진과 달리 실제 투구 동작에서는 몸 전체를 사용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날 시티필드에는 장원영을 비롯해 안유진, 가을, 레이, 리즈, 이서 등 아이브 멤버 전원이 함께했다. 멤버들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장원영이 대표로 기념 시구를 맡아 현지 야구팬들 앞에 섰다.

경기 결과도 이날의 시구에 의미를 더했다.

뉴욕 메츠는 LA 다저스를 8대3으로 꺾고 시리즈 전패를 피했다. 장원영이 시구자로 나선 날 메츠가 승리를 거두면서 ‘승리요정’이라는 기분 좋은 결과까지 따라붙었다.

장원영의 뉴욕 시구는 마운드에 가만히 서 있을 때보다 공을 던지기 위해 온몸을 움직인 순간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두 팔을 높이 들어 올린 실제 시구 동작 안에서 한 줌 허리와 173cm의 긴 비율이 동시에 완성됐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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