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J조 예선에서 요르단이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
요르단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제리와 J조 예선 2차전 1-2로 졌다.
이 패배로 2패를 기록, 사실상 탈락이 확정됐다. 설령 아르헨티나를 잡고 1승 2패가 된다 하더라도 오스트리아, 알제리에게 승자승에서 밀리는 상황. 반면 알제리는 1승 1패 기록하며 오스트리아와 최종전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게 됐다.
FC 서울 수비수 야잔 알아랍은 이날 요르단의 수비수로 선발 출전, 풀타임 소화하며 수비를 이끌었다. 알제리의 파상공세에 맞서 잘 싸웠으나 후반 두 번의 코너킥 수비 상황을 극복하지 못했다.
요르단은 이날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야지드 아부 라일라가 골문을 지키고 야잔 알아랍, 후삼 알리 모하마드 아부다합, 압달라 나십이 스리백을 이뤘으며 중원에 모하나드 아부 타하, 누어 알-라왑데, 니자르 알-라쉬단, 에산 하다드가 포진하고 알리 올완, 마흐무드 알-마르디, 무사 알타마리가 나섰다.
이에 맞서는 알제리는 4-3-3을 준비했다. 루카 지단 골키퍼를 필두로 수비 라인에 라얀 아이트-누리, 라미 벤세바이니, 아이사 만디, 라픽 벨그할리가 포백 라인을 구축하고 중원에 이브라힘 마자, 라미즈 제루키, 히참 부다오우이, 공격에 파레스 차이비, 아민 구이리, 리야드 마레즈가 나섰다.
초반 분위기는 알제리가 장악했다. 요르단 수비가 수비 진영에서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며 알제리가 공격 진영에서 공을 많이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3분 만에 구이리의 슈팅이 옆그물을 때리는 등 몇 차례 좋은 장면들이 나왔으나 소득이 없었다. 21분에는 차이비의 슈팅이 수비에 막혔다. 33분에는 마레즈가 후방 침투 패스를 받아 공격 기회로 이어갔으나 역시 해결하지 못했다.
요르단도 12분 역습 기회에서 알타마리가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키퍼 품에 안겼다. 패스 연결이 투박하게 이뤄지며 좀처럼 기회다운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34분에는 아이트-누리가 벌칙 구역에서 넘어졌으나 다이빙이 인정됐다.
전반 내내 불리한 싸움을 하던 요르단은 36분, 한 번에 전세를 뒤집었다. 공격 진영에서 상대 패스를 가로채며 기회가 이어졌다. 왼쪽 측면에서 2대1 패스 이후 알타마리에게 패스가 갔는데 알타마리의 왼발슛이 제대로 맞지 못했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공이 뒤로 흐르면서 알-라쉬단에게 연결됐고 바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 슈팅이 골키퍼 손을 맞고 들어가며 요르단의 득점이 됐다. 그렇게 전반은 요르단의 1-0 리드로 끝났다.
알제리는 후반 초반부터 공세에 나섰다. 매끄러운 패스 연결이 이뤄지며 슈팅 기회까지 이어졌다. 후반 9분 마자의 슈팅은 요르단 골키퍼가 쳐냈다. 15분에는 마자가 수비를 달고 가다가 왼발슛을 노렸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에 이어 후반에도 상대 공세를 받아내는 상황이 된 요르단은 간간히 위력적인 패스가 전방에 연결되며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17분 알-라왑데가 오른발로 감아차는 슈팅을 날려봤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24분, 알제리의 염원이 드디어 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마레즈가 올린 공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던 나디르 벤부알리가 헤더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알제리는 후반 37분 다시 한 번 골을 터트렸다. 이번에도 코너킥 상황이었다. 무사의 코너킥을 벤세바이니가 헤더로 떨궜고 구이리가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2-1로 뒤집었다. 주심이 VAR을 체크했지만, 그대로 골을 인정했다. 오프사이드 라인 판독 결과 구이리의 위치가 온사이드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6만 8371명의 관중이 찾아 두 팀의 경기를 관전했다.
[산타클라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