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가 홍명보 감독의 사퇴 후 공식 입장을 전했다.
붉은악마는 29일 SNS를 통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홍 감독의 사퇴를 두고 입장문을 공개했다.
붉은악마는 “‘야유 대신 응원을 보내달라’던 선수들의 호소에, 감독을 믿어보자던 우리의 진심. 32강, 아니 그 이상까지 가길 바랐던 간절한 진심. 우리는 그 진심을 바치고 결국 바보가 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참사는 이미 예견됐지만, 오직 선수들을 위해 국민 모두 다시 한번 진심을 다해 응원했다”라며 “우리가 분노하는 이유는 단순히 32강 진출 실패 때문이 아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칠 선수들에게 모두가 멋지게 박수를 치며 환호해주고 싶었다”라고 했다.
붉은악마는 홍 감독을 향해 “감독은 자신의 과거 실패를 세탁하기 위해 우리의 진심을 도구로 삼았다면, 자신을 내려놓은 것이 아닌 자신이 살기 위해 한국축구를 사지로 몰아넣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사죄와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말도 안 되는 궤변으로 끝까지 축구팬을 유린한 그는 더 이상 한국 축구인으로 남아서 안 된다. 뼈저리게 반성하고, 국민 모두 앞에 무릎 꿇고 축구계를 영원히 떠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붉은악마는 “오늘 이후부터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한국축구를 좀먹는 적폐들이 사라질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라며 “2026년 한국축구가 사라진 날”이라고 전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조별리그 1차전 체코에 짜릿한 역전승 출발에도 토너먼트 문턱을 넘지 못했다. 3차전(최종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졸전 끝에 충격패를 당했고, 다른 조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경우의 수만 늘어놔야 했다.
28일을 끝으로 12개 조의 조별리그 모든 경기가 종료됐고, 홍명보호의 실낱같은 와일드카드(조 3위 중 상위 8팀) 진출은 결국 무산됐다. 1승 2패(승점 3), 와일드카드 순위 10위, 최종 순위 36위로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을 마감해야 했다.
홍 감독은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29일 대회 결산 기자회견과 함께 대표팀 지휘봉을 반납했다. 그는 “대표팀을 응원해준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오늘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라며 “내 모든 판단의 기준은 언제나 한국축구였다. 국민 여러분이 기대하는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했다. 모든 책임은 감독인 내게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감독 자리를 내려놓지만, 한국축구를 위한 마음까지 내려놓는 건 아니다. 우리 대표팀이 국민의 신뢰, 사랑을 받는 팀으로 성장하고 나아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홍 감독은 1분 35초 정도의 입장 발표와 함께 대표팀 베이스캠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 마련된 기자회견실을 떠났다.
2014 브라질 대회 소방수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홍 감독은 2024년 7월 수많은 논란과 비판 속 두 번째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지난 실패를 언급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했으나 또다시 큰 실패 속 두 번째 불명예 퇴진만 남기게 됐다.
■ 다음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스 ‘붉은악마’의 입장문 전문.
진심이었고, 간절했고, 끝까지 믿었습니다. “야유 대신 응원을 보내달라”던 선수들의 호소에,
감독을 믿어보자던 우리의 진심. 32강, 아니 그 이상까지 가길 바랐던 간절한 진심. 기대보다는 실망이 가득했던 과정 속에서도 광화문 거리에서, 멕시코 현장에서 보낸 진심. 우리는 그 진심을 바치고 결국 바보가 되었습니다.
참사는 이미 예견되어 있었지만, 오직 선수들을 위해 국민 모두는 다시 한번 진심을 다해 응원했습니다.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단순히 32강 한 경기 못해서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월드컵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생애 첫 월드컵 무대일 수 있습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칠 선수들에게, 우리 모두가 멋지게 박수를 치며 환호해주고 싶었습니다.
만약 자신의 과거 실패를 세탁하기 위해 우리의 진심을 도구로 삼았다면, 그것은 자신을 내려놓은 것이 아니라 자신을 살리기 위해 대한민국 축구를 사지로 몰아넣은 것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사죄와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말도 안 되는 궤변으로 끝까지 대한민국 축구팬을 유린한 그는 더 이상 대한민국 축구인으로 남아서는 안 됩니다. 뼈저리게 반성하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 앞에 무릎 꿇고 축구계를 영원히 떠나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공식 서포터즈 클럽 붉은악마는 오늘 이후부터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대한민국 축구를 좀먹는 적폐들이 사라질 때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그 시작을 저희와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26년 대한민국 축구가 사라진 날.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