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에 현금 2억”…‘친일 논란’ 하영, 모친 과거 인터뷰까지 ‘파묘’ [MK★이슈]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친일 의혹이 있는 증조부 안상호의 논란에 직접 사과한 가운데, 과거 하영의 모친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현재 하영은 ‘4대째 의사 집안’임을 고백한 이후 고종을 진료했다는 하영의 증조부가 친일 행적 논란에 휩싸였던 고(故)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와 함께 온라인상에는 하영의 모친인 이미숙 코어메드 전 대표가 지난 2011년 디지털타임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언급한 이력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의료·IT 융합 기업 코어메드를 운영한 이 전 대표는 간호학을 전공한 뒤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1970년대에 해외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귀국 후에는 국민대 등에서 산업디자인 이론 강의를 진행했으며, 의료 전문지 편집장과 종합병원 행정원장 등을 역임하다 2000년대 초부터 코어메드를 운영했다.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친일 의혹이 있는 증조부 안상호의 논란에 직접 사과한 가운데, 과거 하영의 모친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친일 의혹이 있는 증조부 안상호의 논란에 직접 사과한 가운데, 과거 하영의 모친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당시 그는 “살다보니 돈이 다는 아니더라. 예전에는 돈이 많이 벌고 싶은 유혹도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현금 1억원을 금고에 오랫동안 넣어둔 적이 있다. 금고에 현금이 늘 있으니 괜히 배가 부르더라. 다음 번엔 2억원을 넣어두었는데 그때부터는 별로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돈이라는 게 그렇게 많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약간 편안한 생활을 할 정도면 충분하다. 대박을 꿈꾸는 건 더 이상 안 한다. 그보다 보람 있는 일을 하는 기업이 되고 싶고, 내가 기쁘고 직원들이 행복하고 사회가 신뢰해줄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영의 논란은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하영이 출연해 증조부를 언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날 방송에서 하영은 “당시 한양에서 서양 의학 전문 의원을 가장 먼저 여신 분 중 한 분이라고 들었다. 증조부께서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신 후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 직후 하영의 증조부가 친일 행적 논란에 휩싸였던 고(故)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무엇보다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근거로 거론되는 기록 중 하나는 1918년 12월 10일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와의 인터뷰다. 안상호는 당시 ‘일선동화의 가정’(一鮮同化의 家庭)을 소개하는 기사에 등장했다.

여기에 윤치호, 유병필 등과 함께 일제강점기 친일단체로 지목되는 대정친목회의 평의원으로 참여했다는 기록도 있었으며, 이재명 의사(義士)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은 이완용을 치료한 의사들 가운데 안상호가 포함됐다는 기록도 나왔다. 이완용은 치료 후 회복해 총리대신으로 복직했으며, 이후 1910년 8월 22일 일본과 한일병합조약을 조인했다. 해당 조약은 같은 달 29일 공포됐으며, 이를 계기로 대한제국의 국권이 상실되는 경술국치가 일어났다.

이 밖에도 1919년에는 고종이 덕수궁 함녕전에서 뇌출혈로 쓰러지자 안상호가 진료했으나 끝내 구하지 못했고, 이후 일본인의 사주로 고종에게 독약을 올렸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다만 해당 의혹은 뚜렷한 증거가 확인되지 않아 사실로 단정할 수 없다.

하영 측은 논란 직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추가 확인을 거친 후 논란에 대해 재인지, 재차 입장을 밝히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소속사는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하영 역시 손편지를 통해 “그동안 저는 가족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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