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도윤(23·FC 서울)이 다시 뛸 준비를 마쳤다.
서울은 올 시즌 K리그1 전반기를 단독 선두로 마쳤다. 2016년 리그 우승 이후 1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흐름이다.
황도윤은 이런 흐름 속 마냥 웃진 못했다. 확고한 주전으로 올라섰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 출전 시간이 줄었기 때문. 하지만 황도윤은 성숙했다. 황도윤은 “내가 더 성장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몇 분을 뛰든 팀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황도윤은 9월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도 나설 것이 유력하다.
황도윤은 월드컵 기간 U-23 대표팀에 소집되기도 했다.
‘MK스포츠’가 6월 23일 서울의 전지훈련지였던 강원도 양양에서 황도윤과 나눈 이야기다.
Q. 양양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양양엔 처음 와 본 것 같다. 속초는 가족과 몇 번 와봤는데 양양은 처음이다.
Q. 시즌 중 이렇게 길게 전지훈련을 하는 건 어떤가.
월드컵이 열리는 해다. 여름에 이렇게 길게 전지훈련을 하는 건 프로 생활을 하면서 처음이다. 새로운 경험이다. 재미있다. 다 같이 와서 훈련하고 생활하는 게 좋다. 기간으로 따지면 동계 1차 전지훈련 정도 되는 것 같다.
Q. 서울은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휴식기로 흐름이 끊긴 아쉬움은 없나.
맞다.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흐름이 끊겼다.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더 강해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전지훈련을 통해 더 강해지겠다. 후반기엔 전반기보다 더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오겠다.
Q. 개인적으로 전반기를 돌아보면 어떤가.
작년에 비해서 경기에 많이 못 나간 건 사실이다. 내가 더 성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훈련장에서부터 최선을 다하면서 더 성장하고 싶다. 그라운드에서 몇 분을 뛰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Q. 주전 경쟁은 어느 정도로 치열한가.
서울은 K리그를 대표하는 팀이다. 최고의 선수가 서울 유니폼을 입는다. 작년에도 미드필더진에 좋은 선수들이 있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경쟁은 항상 치열하다.
Q. 데뷔 시즌과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건 무엇인가.
긴장감이 줄었다. 예전엔 긴장이 컸다면 이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안다. 감이 생겼다랄까(웃음).
Q. 김기동 감독이 서울에서 치르는 3년 차 시즌이다. 1, 2년 차 때와 비교해 달라진 게 있을까.
크게 달라진 건 없다. 김기동 감독님은 일관적이다. 선수를 대할 때도 그 선수의 성향과 필요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다가와 주신다.
Q. 김기동 감독이 황도윤에게 자주 해주는 조언은 무엇인가.
미드필더로서 볼을 어떤 식으로 잡아놓고, 어떤 식으로 플레이하면 좋을지에 관한 말을 많이 해주신다.
Q. 올해부터 K리그1에선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이 사라졌다. 선수단 안에서 체감하는 게 있나.
내가 체감한다기보다는 외국인 선수들이 더 체감하지 않을까 싶다. 뛸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수는 정해져 있다. 경쟁이 훨씬 치열하다고 느낄 것 같다.
Q.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J1리그 팀들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J1리그 팀들과 직접 붙어보지 않았나. 어떤 차이를 느꼈나.
에너지 레벨이 조금 달랐던 것 같다. 압박 강도도 조금 더 강했다.
Q. 이번 휴식기 때 U-23 대표팀에 다녀왔다.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췄나.
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조직력과 전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신경 썼던 것 같다.
Q. 아시안게임을 향한 욕심도 클 것 같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불러주시면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U-23 대표팀엔 유럽에서 뛰는 선수도 많다. 선수끼리 어떤 이야기를 주로 나눴나.
‘지는 버릇을 들이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떤 경기든 이겨야 한다’고 계속 얘기했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결과가 따라주지 않은 부분은 아쉬웠다.
Q. 한국은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한다. 부담은 없나.
선배들이 워낙 잘해주셨다. 하지만, 부담이 크진 않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잘해야 한다.
Q. 대표팀에서나 서울에서나 황도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
요즘엔 경기를 조율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려고 한다. 그게 잘 보이는지는 모르겠다(웃음). 내 장점이 더 나타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안 다치는 것이다. 최근 보강 운동을 더 많이 하고 있다. 보강 운동이 중요한 것 같다. 부상 없이 팀에 꾸준하게 도움을 주고 싶다.
Q. 손정범이라는 무서운 후배가 등장했다.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는 편인가.
(손)정범이가 프로에 빠르게 적응한 데는 내 지분이 크다. 가장 크지 않나 싶다(웃음). 정범이가 혼자 다니고 있을 때 항상 챙겨줬다. 특히 밥을 많이 사줬다. (박)성훈이도 정범이를 많이 챙겼다.
Q. 축구에 관한 조언도 해주나.
자기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위에서 뭐라고 하든 자신이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게 있으면 그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했다. 초반엔 그런 말을 많이 해줬다.
Q. 동료로 본 손정범은 어떤 선수인가.
정범이가 정말 잘하고 있다. 내가 어렸을 때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 이제는 딱히 해줄 말이 없는 것 같다.
Q. 후반기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한마디한다면.
흐름이 살짝 끊기긴 했다. 그래도 전반기의 흐름을 쭉 이어가겠다. 우승까지 갈 테니까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팬들에겐 늘 감사한 마음이다.
[양양=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