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자신의 네 번째 월드컵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고 말았다.
축구플랫폼 ‘비사커’는 10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쉬운 활약을 남기며 빛을 발하지 못한 선수 8인을 소개했다.
이 중에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을 포함해 페데리코 발베르데(우루과이), 케이넌 일디즈, 아르다 귈러(이상 튀르키예), 자말 무시알라(독일), 스콧 맥토미니(스코틀랜드), 멤피스 데파이(네덜란드), 네이마르 주니오르(브라질)이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손흥민을 두고 “역대 최고의 한국선수다. 토트넘에서 전설적인 활약을 마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FC에 합류한 뒤 네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하지만 33세의 나이에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69분,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57분만 소화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전(3차전)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 후반전 교체 출전했을 뿐이다. 현대축구에서 너무나 위대한 선수가 너무나 무기력한 마지막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체코, 멕시코, 남아공과 함께 속한 A조에서 1승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체코전 짜릿한 역전승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남아공전 졸전에 충격패를 안았고, 조별리그 마지막까지 12개 조 각 3위 상위 8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경우의 수마저 따라주지 않았다.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고 암시했던 손흥민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드린다. 죄송하다는 말조차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저 역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답답하고 힘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게 너무나 소중한 대회였고, 꿈의 무대가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마음이 아프다. 현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라며 “팬들의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에 끝내 보답하지 못해 저 역시 큰 책임감을 느낀다. 너무나 죄송하고 감사하다”라고 재차 미안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이렇게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다시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리겠다. 팬들이 저를 찾을 때까지, 저를 필요로 할 때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하겠다”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손흥민의 나이도 어느덧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그는 마지막 월드컵에서 아쉬운 결과를 맞이한 가운데, 국가대표 은퇴에 대한 말을 아꼈다. ‘다시 죽기 살기로 달리겠다’라며 계속해서 태극마크에 대한 간절함을 강조했다.
한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한국 축구는 다시 한번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달 29일 월드컵을 이끈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한국의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사퇴의 뜻을 전했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지난 6일 예정보다 더 빨리 사직서를 제출하며 물러났다.
한국 축구의 가장 큰 기둥이라 할 수 있는 행정대표의 축구협회장과 현장대표 사령탑이 모두 공석이다. 모두가 변화의 시기라고 말하고 있는 만큼 새로 선출될 차기 축구협회장과 사령탑의 어깨는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의 다음 행보는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