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용이 웃음을 끌어내던 건조한 말투를 이번에는 시청자의 잠을 부르는 데 활용했다.
김수용은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육감 김수용’을 통해 ‘5분 만에 딥슬립 가능한 수면 ASMR’ 영상을 공개하고 동화 ‘흥부와 놀부’를 낭독했다. 그는 “정말 지루하게 해드릴 자신이 있다”며 “5분이면 70%가 핸드폰을 놓칩니다”라고 장담해 웃기지 않고 재우겠다는 제목의 반전을 시작부터 증명했다.
화면에는 김수용의 얼굴이 크게 잡혔다. 그는 특유의 짙은 다크서클과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로 카메라를 바라본 채 낮고 일정한 목소리를 이어갔다. “제 얼굴이 되게 크게 잡힐 거다.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화면을 살짝 엎으셔도 된다”는 말까지 더하며 자신의 얼굴도 수면을 돕는 장치처럼 활용했다.
재미를 의도적으로 덜어내겠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김수용은 “대사들을 맛깔나게 잘 살리면 너무 재미있어서 잠이 오지 않는다”며 “건조하고 드라이한 대사를 듣다 보면 금방 잠드실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무심한 표정과 한마디로 웃음을 만들었던 개그맨이 이번에는 재미없음을 목표로 내세운 셈이다.
김수용은 이후 ‘흥부와 놀부’를 느린 속도로 읽어 내려갔다. 목소리의 높낮이와 감정 표현을 최대한 줄인 채 이야기를 이어갔지만,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특유의 말맛과 무심한 애드리브는 오히려 웃음을 만들었다. 잠을 재우려는 진지한 낭독과 자연스럽게 번지는 웃음이 부딪히며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됐다.
낭독을 마친 그는 흥부의 착한 마음이 놀부까지 변화시킨다는 동화의 의미를 짚었다. 이어 “지금까지 안 주무시고 끝까지 보시는 분들은 정말 불면증이 있으신 것”이라며 끝까지 남아 있는 시청자들을 향해 다시 한번 능청스럽게 말했다.
마지막까지 수면 ASMR의 방향은 분명했다. 김수용은 “다음에도 잠을 도와주는 ASMR을 할 때 더 재미없고 지루하게 돌아오겠다”며 “여러분 꿀잠 주무세요”라고 인사했다.
1991년 제1회 KBS 대학개그제를 통해 데뷔한 김수용은 짙은 다크서클로 ‘판다’라는 별명을 얻으며 사랑받았다. 지난해 11월 유튜브 콘텐츠 촬영 중 쓰러져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혈관 확장술을 받은 뒤 활동에 복귀했으며, 현재 개인 채널을 통해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