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와 경쟁한 건 내게 있어 큰 영광이었습니다.”
잉글랜드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4강 토너먼트 맞대결에서 1-2 역전패했다.
1982년 포클랜드 전쟁 후 깊어진 악연,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는 만날 때마다 전쟁과 같은 경기를 치렀고 이번에도 같았다. 90분 내내 UFC와 같은 몸싸움이 펼쳐졌고 주심이 카드를 아끼면서 점점 더 터프해졌다.
결과적으로 잉글랜드는 앤서니 고든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무너졌다. 엔소 페르난데스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 그리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역전 헤더에 연속 실점, 역전패했다.
심지어 경기 내내 잘 막았던 리오넬 메시에게 7분 만에 2도움을 허락하는 등 잉글랜드의 수비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수비수를 대거 투입, 굳히기에 들어간 것과는 다른 결과였다.
잉글랜드의 패배,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마무리된 하루. 그러나 경기 후에도 선수들은 90분 내내 뜨거웠던 감정을 잊지 못했다. 여러 선수가 충돌, 몸싸움을 했다. 주드 벨링엄이 발렌틴 바르코의 머리를 때리는 모습도 TV 카메라에 잡혔다. 이 문제가 프랑스와의 3위 결정전 출전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다른 이슈는 경기 내 보였던 메시와 벨링엄의 언쟁이다. 두 선수는 경기 내내 뜨겁게 맞붙었고 이를 통해 감정적으로 격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한 SNS는 “벨링엄은 메시에게 ‘세상 사람들은 더 큰 권력이 너를 이곳까지 올 수 있도록 도운 걸 다 알고 있다. 호날두가 너보다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거짓말이었다. 심지어 이 SNS는 스스로 패러디 계정임을 알린 상황. 벨링엄이 메시를 존중하지 않았다는 건 그저 지어낸 말이었다.
그렇다면 벨링엄은 메시와의 신경전에서 어떤 말을 주고받았을까.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반칙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쁜 감정이 있는 건 아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분명 모든 사람이 자기 방식대로 이 문제를 크게 만들겠지만 사실 별일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벨링엄은 메시에게 존중을 잃지 않았다. 그는 “나는 분명 반칙을 당했다고 생각했고 그때 메시가 ‘내게 한 반칙은 뭐야?’라고 물었다. 그래서 ’당신은 그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는 강한 선수잖아‘라고 답했다. 그런 뜻의 대화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시를 상대로 뛰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나는 개인적인 감정이 전혀 없다. 물론 패배한 만큼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지만 메시와 맞대결할 수 있었다는 건 큰 영광이다”라고 더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