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송혜교, 20년 전 백리스 자태…“아직도 기억에 남아”

송혜교가 보그 코리아 창간 30주년을 축하하며 영화 ‘황진이’ 촬영 당시 어깨와 등을 드러냈던 20년 전 백리스 표지를 가장 기억에 남는 화보로 다시 꺼냈다.

송혜교는 26일 프랑스 칸에서 촬영한 보그 코리아 창간 30주년 축하 영상을 공개했다.

푸른 바다가 펼쳐진 야외에 선 그는 넓은 챙의 모자와 아이보리색 의상을 착용한 채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바람에 흩날리는 긴 머리와 환한 미소에서는 휴양지의 여유가 묻어났다.

송혜교가 보그 코리아 창간 30주년을 축하하며 영화 ‘황진이’ 촬영 당시 어깨와 등을 드러냈던 20년 전 백리스 표지를 가장 기억에 남는 화보로 다시 꺼냈다. 사진=보그

송혜교는 “보그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이렇게 멋진 곳 칸에서 보그 30주년을 축하하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앞으로도 보그와 좋은 작품을 많이 남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축하 영상에서 송혜교가 직접 꺼낸 기억은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는 “제가 27살 때쯤이었을 거다. 그때 ‘황진이’라는 영화를 찍고 파올로 로베르시 작가님과 보그 촬영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때 화보가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2007년 공개된 표지에서 송혜교는 한복을 느슨하게 걸친 채 어깨와 등선을 드러냈다. 커다란 전통 장신구가 머리 위를 채웠고, 흑백 화면 속 옆얼굴과 곧게 뻗은 목선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노출만으로 완성된 사진은 아니었다. 입술을 굳게 다문 표정과 옆을 응시하는 눈빛, 등 뒤로 흘러내린 의상이 어우러지며 가장 낮은 신분을 선택한 뒤 최고의 여인이 된 영화 속 황진이의 굴곡을 한 장에 담았다.

당시 송혜교는 유지태, 류승룡 등과 함께 영화 ‘황진이’에 출연했다. 작품은 양반가의 딸로 자라다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진이가 스스로 기생의 길을 택하는 이야기를 그렸으며, 127만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현재의 모습은 과거 표지와 또 다른 결을 보였다. 흑백 화보에서는 화려한 장신구와 백리스 의상, 날카로운 눈빛이 시선을 붙잡았다면 칸에서는 햇살 아래 모자를 쓰고 웃는 편안한 얼굴이 먼저 들어왔다. 서로 다른 두 모습이 한데 놓이면서 송혜교가 그 화보를 오랫동안 기억한 이유도 한층 선명해졌다.

송혜교는 일본 도쿄에서 보낸 일상도 함께 전했다. 검은색 슬리브리스에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팬츠를 입은 그는 커다란 모자를 눌러쓰고 횡단보도를 건넜다. 어깨에는 큼지막한 가방을 메고 한 손에는 휴대전화를 든 채 여름 거리를 걸었다. 칸에서 20년 전 화보를 회상한 뒤 도쿄에서는 꾸미지 않은 현재의 일상을 보여준 셈이다.

최근 송혜교는 14년간 몸담았던 UAA와 전속계약을 마치고 새 매니지먼트에서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차기작으로는 노희경 작가의 넷플릭스 시리즈 ‘천천히 강렬하게’ 공개를 앞두고 있다.

20년 전 백리스 화보 속 송혜교와 현재 칸에서 환하게 웃는 송혜교는 전혀 다른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는 그의 한마디는 ‘황진이’로 남긴 강렬한 한 장이 긴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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