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에 통쾌한 사이다를 안겼던 ‘김부장’이 떠난 자리, 이제는 서늘한 총구를 겨눈 ‘유부장’이 완벽하게 접수했다.
‘시청률 보증수표’ 공효진이 친정 MBC로 돌아와 선보인 첫 장르물 ‘유부녀 킬러’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거침없는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31일 첫 방송된 MBC 새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 1회는 전국 가구 기준 7.4%, 수도권 6.8%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에 단숨에 안착했다.
특히 사회부 기자인 남편 권태성(정준원 분)이 전설의 킬러 ‘킹피셔’의 귀환 뉴스를 보고 충격에 빠지는 엔딩 장면에서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9.4%까지 치솟았다. 이는 올해 MBC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21세기 대군부인’의 첫 방송(7.8%)에 육박하는 수치로, 하반기 안방극장 최고의 기대작임을 수치로 증명해 냈다.
배우 공효진에게 MBC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친정’이다. 첫 주연을 맡았던 ‘눈사람’부터 그녀에게 ‘공블리’라는 수식어를 선물한 ‘파스타’, 그리고 최고 시청률 21.0%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2011년 ‘최고의 사랑’까지 그녀의 인생 필모그래피 중심에는 늘 MBC가 있었기 때문이다.
15년 만에 안방극장에 화려하게 귀환한 공효진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한때는 MBC의 딸로 불렸는데, 이제는 며느리로 돌아왔다”는 재치 있는 소감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2022년 결혼 후 처음으로 ‘유부녀’ 역할에 도전한 그녀는 실제 달콤한 신혼 생활의 경험을 십분 살려 워킹맘의 일상을 누구보다 자연스럽고 현실감 넘치게 연기해 내며 시청자들의 폭풍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유부녀 킬러’는 누적 조회수 1억 9천만 뷰에 달하는 동명의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극 중 공효진이 맡은 ‘유보나’는 낮에는 두루미 전자 영업 3팀의 평범한 ‘유부장’이자 세 살배기 딸을 둔 엄마지만, 밤이 되면 법망을 피한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전설의 저격수 ‘킹피셔’로 변신하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특유의 러블리함을 벗어던지고 과묵한 킬러로 분한 공효진은 살벌하고 냉철한 액션과 일상에 치이는 워킹맘의 간극을 완벽하게 오가며 감탄을 자아냈다. 여기에 정체를 숨긴 킬러 아내와 ‘킹피셔’를 집요하게 쫓는 사회부 기자 남편 정준원의 아슬아슬한 한집살이는 기존 누아르 장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쫄깃함을 선사한다.
‘유부녀 킬러’의 쾌조의 스타트는 최근 안방극장에 불어닥친 ‘사적 복수극’ 열풍과도 완벽히 부합한다. 공효진 역시 최고 시청률 23%로 종영한 타사의 흥행작 ‘김부장’을 직접 언급하며 “같은 복수극으로서 좋은 기류를 타고 있는 것 같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선재 업고 튀어’ 신드롬을 이끌었던 윤종호 감독의 감각적이고 빠른 연출력, ‘명불허전’ 김은희 작가의 짜임새 있는 대본이 더해져 탄생한 웰메이드 액션물 ‘유부녀 킬러’. 방영 초기부터 뜨거운 호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극 중 열혈 형사 이동진 역으로 열연을 펼치는 배우 이상이가 내건 “시청률 11% 돌파 시 주역 7명과 감독님까지 단체 댄스 챌린지를 하겠다”는 파격 공약이 과연 언제 실현될지 시청자들의 즐거운 기대감이 한껏 모이고 있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