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퀸’의 대명사였던 배우 공효진이 가상의 캐릭터를 흉내 내는 수준을 넘어, 진짜 유부녀의 진득한 내공을 푹 우려낸 현실적인 ‘워킹맘’ 연기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저격했다.
지난 7월 31일 첫 방송된 MBC 새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 1회는 전국 시청률 7.4%를 기록, 순간 최고 시청률은 9.4%까지 치솟으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법망을 교묘히 피해 간 악인들을 사적으로 단죄하는 서늘한 저격수 ‘킹피셔’의 화려한 귀환도 흥미로웠지만, 대중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공효진이 빚어내는 ‘진짜 주부’의 짠내 나고 친근한 일상이었다.
결혼 후 첫 주부 도전… “결혼하니 시월드 절로 공감”
공효진에게 ‘유부녀 킬러’는 연기 인생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작품이다. 지난 2022년 싱어송라이터 케빈 오와 결혼해 꿀 떨어지는 신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그가, 실제 유부녀가 된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선보이는 ‘주부이자 엄마’ 역할이기 때문이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공효진은 “결혼하지 않았다면 시어머니라는 존재가 상상도 안 됐을 것”이라며, “실제 결혼을 했기 때문에 유부녀 역할과 시댁 식구들과의 미묘한 관계를 자연스럽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현실적인 비하인드를 털어놓은 바 있다. 실제로 극 중 시어머니가 아들을 뺏겼다는 생각에 무턱대고 며느리를 구박하는 찰나의 장면이나, 남편과의 다정한 일상 연기에는 그의 실제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억지스럽지 않은 부드러운 연기 결을 완성했다.
“미팅은 낮에 하죠, 애 데리러 가야 해서”… 시청자 홀린 ‘완급 조절’
극 중 유보나(공효진 분)는 3년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5년 차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숨겨진 진짜 정체는 업계 최고의 에이스 저격수다. 복직 첫날부터 직장 상사가 클라이언트 미팅을 제안하자 “낮에 하죠. 애 데리러 가야 해서요”라고 차분하게 받아치는 보나의 대사는 이 드라마가 지닌 차별화된 매력을 명확히 보여준다.
어둠 속에서 범죄자를 단숨에 명중시키는 카리스마를 뿜어내다가도, 집으로 돌아오면 네 살 난 딸아이 권율(황봄이 분)을 끌어안고 다정한 미소를 짓는 공효진의 완급 조절은 감탄을 자아낸다. 피도 눈물도 없는 킬러와 평범한 가정주부라는 극과 극의 간극을 어색함 없이 물 흐르듯 연결해 내는 완숙한 내공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부부 티키타카 미쳤다”… 첫 방송 직후 쏟아진 뜨거운 공감
이러한 공효진의 섬세한 연기 변신에 시청자들도 즉각적으로 화답했다. 첫 방송이 끝난 후 온라인 커뮤니티는 그의 ‘리얼 엄마 연기’에 대한 호평으로 들끓었다. 시청자들은 “아이 위주로 스케줄 짜서 움직이는 킬러라니 묘하게 현실적이다”, “남편 태성(정준원 분)과 티키타카 하는 모습이 진짜 리얼 부부 같아서 몰입이 잘 된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또한, 평범한 주부인 척 능력을 숨기고 있으면서도 떨어지는 컵을 반사적으로 낚아채거나 장을 보다가 치한을 단번에 제압하는 특유의 생활 밀착형 액션을 두고 “일할 때 빼고 은근히 능력을 감추고 있는 일상 묘사가 통쾌하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줄을 이었다.
정의를 위해 기꺼이 총을 쥔 저격수이자, 가족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땀 흘리는 대한민국의 워킹맘. 두 가지 얼굴을 완벽하게 장착하며 성공적인 ‘인생 2막’의 문을 연 공효진의 ‘유부녀 킬러’는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MBC에서 방송되며, OTT 플랫폼 웨이브와 쿠팡플레이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