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주전들을 대거 정리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클럽하우스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합류했다.
유틸리티 선수 에디스 레오나드(25)도 그중 한 명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무려 8시즌 동안 751경기에서 3175타석을 소화한 뒤에야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서는 2회 좌익수 키 넘기는 2루타를 때리며 빅리그 첫 안타를 기록했다.
“정말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첫 안타를 때린 소감을 전했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순간이 오늘 드디어 현실이 됐다.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린다. 그분 없이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타격 당시 “느낌이 아주 좋았다. 타격을 위한 자세도 잘 잡혔고, 스윙도 잘됐다”며 좋은 타구를 날렸다고 밝힌 그는 “치는 순간 ‘아 잡혔네’라고 생각했다. 상대가 잡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다 머리 위로 넘어가는 것을 보고 속으로 ‘주님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면서 뛰었다”며 좌익수 키를 살짝 넘긴 타구에 대해 말했다.
2루에 안착한 그는 관중석을 가리켰다. 그의 손가락 끝에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가족들이 있었다. 가족들은 중간 경유지에서 비행기가 취소되는 등 이동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그와 함께할 수 있었다.
부모님과 아내, 친구가 경기장을 찾았다고 밝힌 그는 “경기장이 너무 시끄러워서 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2루를 돌면서 가족들을 볼 수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첫 안타 기념공은 부모님에게 드릴 예정이다. “부모님은 항상 내 곁에서 나를 챙겨줬다.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항상 주님의 응답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씀해주셨다. 그게 없으면 아무 일도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라며 부모님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그가 이곳에 오기까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생각하면 정말 좋았다. 오랜 시간의 노력 끝에 보상받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신인 선수의 활약을 평가했다. “열심히 훈련할 의지가 있어 보이며, 좋은 팀 동료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솔직히 새로운 선수가 합류하면 낯설게 느낄 수도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보니 참 좋다”며 태도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야구 자체를 사랑하기도 하지만, 경기장에 있는 것 자체를 정말 좋아하는 거 같다. 경기 도중은 물론이고 경기 전에도 그런 모습이 드러난다. 다른 선수들도 그런 에너지를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감독의 말대로 레오나드는 팀에 빠르게 적응중이다. 그는 “빅리그 경기를 처음 치르는 선수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처음에는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훨씬 편안하고 기분도 좋다. 스윙도 그랬다. 그래서 공도 더 잘 보였고, 강하게 칠 수 있었던 거 같다”며 빠른 적응이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알링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