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경림이 ‘의상만 봐도 작품을 알 수 있게 준비한다’는 말을 하루 만에 증명하듯 1970년대 분위기를 그대로 입고 제작보고회 무대에 섰다.
박경림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암살자(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진행을 맡았다. 이날 박경림은 브라운 스트라이프 재킷에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스커트를 맞춰 입고 등장했다. 허리를 잡아주는 짙은 브라운 벨트에 같은 계열의 로퍼까지 더했다.
사진에서 가장 먼저 시선이 가는 건 길게 내려온 스커트다. 최근 행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짧고 화려한 스타일 대신 무릎을 완전히 덮는 치마와 각 잡힌 재킷을 선택했다. 머리 역시 단정하게 넘겨 전체적인 분위기를 맞췄다.
이날 의상은 작품의 시간과도 맞닿아 있다. ‘암살자(들)’은 1974년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벌어진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좇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행사장 뒤편에도 ‘1974년 영부인 저격 사건’이라는 문구가 크게 자리한 가운데, 박경림은 작품 속 시대를 연상시키는 차림으로 진행을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바로 전날 박경림의 ‘작품 맞춤형 의상’은 방송에서도 화제가 됐다.
9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서장훈은 “박경림 씨가 시사회, 제작발표회 등 행사 MC로 그야말로 한 획을 긋고 있다”며 “작품마다 다른 의상을 준비하는 걸로도 유명하다”고 말했다.
박경림은 “다들 작품에 영혼을 갈아 넣어서 만든다”며 자신이 행사 의상까지 챙기는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이어 “의상만 봐도 어떤 작품인지 알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신동엽의 한마디가 더해졌다. 서장훈이 박경림을 두고 “거의 모든 제작발표회를 독식하고 있다”고 하자 신동엽은 “맞다. 작품 들어가기 전에 고사지낼 때 보는 돼지머리 같은 존재다”라고 비유했다.
그리고 하루 뒤 박경림은 다시 제작보고회에 있었다. 이번에는 ‘1974년’이라는 작품의 시간을 브라운 슈트와 무릎을 덮는 스커트로 먼저 보여준 셈이다.
올 추석 개봉 예정인 ‘암살자(들)’은 1974년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벌어진 영부인 저격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좇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유해진은 사건을 직접 목격한 중부경찰서 형사 철구를, 박해일은 수사 과정에 남은 의문을 파헤치는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을 맡았다. 이민호는 사회부 신입기자 영일, 류혜영은 사회부 기자 윤희로 등장하며 최유리는 당시 광복절 기념식에 참가한 합창단원 최승화를 연기한다.
박경림이 무릎을 덮는 스커트와 브라운 재킷으로 먼저 꺼내 보인 ‘1974년’은 이날 무대 뒤 작품 소개에서 끝나지 않았다. 유해진의 형사 철구부터 박해일·이민호·류혜영이 연기하는 신문사 기자들, 사건 현장에 있던 최유리의 합창단원 최승화까지 모두 같은 1974년의 사건 안으로 들어간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