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미라가 40여 년 동안 자신을 따라다녔다는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준비 중이던 해외 작품 계약까지 처음부터 되짚었다.
13일 윤미라의 유튜브 채널에는 ‘파주 아울렛 간다면 이 브랜드 참지 마세요 그리고 40년 만에 꺼낸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윤미라는 이날 “나의 주홍글씨가 있다. 나는 아직까지도 따라다니는 주홍글씨가 있다”며 “그 억울함은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밤에 잠을 못 잤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4년이 걸려서 무혐의가 나왔다. 그런데 사람들은 과정만 알지 결과는 안 본다. 얼마나 억울한데”라고 했다.
시간은 40년 넘게 흘렀지만 윤미라는 “아직까지도 따라다닌다”며 당시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PD가 이제라도 한 번 정리해 볼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그는 “몇십 년, 근 50년이 가까워진 일인데 지금 뭐. 언젠가는 오겠지”라고 답했다.
이어 “언젠가는 그걸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 다 죽겠지. 그걸 기억하는 또래 사람들도 같이 죽을 거 아니야. 그러면 잊혀지지 않겠냐”며 “지겨워. 같이 죽어야 돼”라고 말했다.
PD가 당시 이야기를 더 들려달라고 하자 윤미라는 “내가 잘했으면 할리우드에서 배우하고 있을 거야”라며 테렌스 영 감독 이야기를 꺼냈다. 테렌스 영은 숀 코네리가 주연한 ‘007 썬더볼 작전’을 연출한 감독이다.
윤미라에 따르면 당시 국내 배우 약 150명이 오디션에 참여했다. 남자 배우 중에는 남궁원이 뽑혔으며 윤미라도 당시 28세의 나이로 오디션을 봤다.
윤미라는 “감독님이 얼마나 나를 예쁘게 봤는지 극 중 이름을 미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도 했다. 근데 그해 상 받은 해에 다 날아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법정에서 마주했던 장면도 기억하고 있었다. 윤미라는 “사기꾼이 앉아 있어서 ‘나쁜 새끼야’라고 했다. 그때 검사님이 웃더라”며 “내가 그렇게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말했다.
당시의 무거운 상황과 전혀 다른 생활 장면도 남아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무엇을 먹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았고 평소 즐겨 먹던 잡탕밥을 시켜달라고 했다는 것. 윤미라는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그런 상황에서 잡탕밥을 찾았던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고 했다.
어머니의 일화도 있었다. 당시 기자 30여 명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윤미라의 어머니는 겁이 나 화장실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청소하던 사람이 윤미라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 어머니가 딸을 두고 나온 말을 듣고 즉석에서 욕설을 했던 기억까지 전했다.
윤미라는 1979년 간통 혐의로 피소됐고 이후 법정 공방을 거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날 윤미라가 직접 꺼낸 이야기 속에는 그 사건 이전, 28세에 테렌스 영 감독 작품의 오디션을 거쳐 계약까지 했던 시간도 함께 있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