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요계에서 가장 뜨거운 ‘올라운더’를 꼽으라면 단연 가수 나상도다.
뮤지컬 ‘걸프렌드’의 마이크 역을 시작으로 라디오 DJ와 ‘아침마당’ 고정 패널, 여기에 ‘전국 TOP10 가요쇼’의 메인 MC 자리까지 꿰차며 거침없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수많은 방송과 무대를 섭렵한 그가 마침내 서야 할 가장 본질적인 자리는 역시 ‘가수 나상도’였다.
나상도는 15일 오후 6시 스페셜 앨범 ‘지화자’를 발표하고 본업으로 돌아온다. 지난 1월 발표한 ‘휴게소 부르스’ 이후 약 7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타이틀곡 ‘지화자’는 첫 소절부터 “지화자 좋다, 얼씨구나 좋아”라는 신명 나는 추임새로 포문을 여는 정통 트롯 곡이다.
최근 트로트 시장이 EDM, 댄스, 발라드 등 타 장르와의 크로스오버에 집중하는 흐름 속에서, 나상도의 ‘정통 트롯 회귀’는 영리하면서도 묵직한 선택이다. 그는 특유의 구수하고 힘찬 보컬을 앞세워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반응할 수밖에 없는 민요풍 추임새와 풍년의 기쁨, 우리네 정을 노래한다. 기교에 매몰되지 않고 트로트 본연의 ‘흥과 정’을 꿰뚫어 본 아티스트다운 자신감이다.
이번 스페셜 앨범의 묘미는 트랙리스트 구성에 있다. 신곡 ‘지화자’ 외에도 수록된 세 곡은 나상도가 걸어온 길을 압축해 놓은 하나의 연대기다.
TV조선 ‘미스터트롯2’ 준결승전에서 강렬한 한 방을 선사했던 ‘콕콕콕’은 한층 세련된 사운드로 복원됐다. 경연 당시의 절실함을 간직하되 한층 무르익은 보컬의 여유가 돋보인다. 여기에 2017년 데뷔곡 ‘벌떡 일어나’와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어무니’까지 담겼다. 10년의 긴 무명 시절을 버티게 해 준 초심의 곡들을 한데 모음으로써, 이번 신보는 단순한 이벤트성 음반을 넘어 나상도 음악 인생의 단단한 ‘중간 보고서’ 역할을 한다.
나상도의 컴백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무대 밖에서 들려온 따뜻한 소식 덕분이다. 그의 든든한 동반자인 팬클럽 ‘상도바라기’는 앨범 발매를 앞두고 나상도의 고향인 경남 남해군에 고향사랑기부금 500만 원을 기탁했다.
더욱 돋보이는 대목은 기부의 답례품으로 받은 150만 원 상당의 지역 특산품마저 남해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전액 재기부했다는 점이다. 스타를 향한 팬심을 고향 사랑과 지역 사회 환원으로 연결하는 ‘성숙한 팬덤 문화’의 전형을 보여준 셈이다. 평소 고향 남해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 온 나상도에게, 이보다 값진 컴백 선물은 없었을 것이다.
오디션 스타덤에 취해 빠르게 소모되는 이들과 달리, 나상도는 자신이 가진 ‘성실함’이라는 무기를 매 순간 증명해 왔다. 무명 시절 하루에 가이드 보컬을 수십 곡씩 부르며 다져온 단단한 내공이 있었기에 예능과 뮤지컬, 음악 프로그램 MC와 정통 트롯 무대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었다.
신곡 ‘지화자’의 유쾌한 에너지는 올가을 축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그의 목소리에 담긴 온기다. 굴곡진 삶을 위로해 온 가수와, 그 마음에 기부로 화답한 팬들. 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선한 동행이 있기에 나상도의 전성기는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이어질 것이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