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부자, 이묵원 집 갔다가 “이 남자 장가 못 가겠다”…“지금까지 불쌍해서 살아”

강부자가 남편 이묵원(본명 이재호)의 집을 처음 찾았다가 칠남매 가족을 마주한 순간 결혼을 결심했던 이야기를 60여 년 만에 다시 꺼냈다.

강부자는 15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서 이묵원과의 연애부터 결혼을 결심하게 된 순간까지 떠올렸다.

조째즈가 “프로포즈가 되게 황당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묻자 강부자는 창경원 앞길을 함께 걷던 어느 날을 떠올렸다.

사진=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먼저 결혼 이야기를 꺼낸 쪽은 강부자였다. 그는 당시 “이재호 씨는 결혼 왜 안 해요?”라고 물었고, 이묵원은 “강부자 씨가 해야죠”라고 답했다고 했다.

강부자는 “그게 프로포즈고 그걸로 끝이었다”고 말했다.

문세윤은 “데이트도 바람맞고 프로포즈도 제대로 안 했는데 대체 왜 결혼을 결심하셨냐”고 물었다. 강부자의 대답은 뜻밖에도 “불쌍해서 결심했다”였다.

그 마음이 시작된 건 이묵원의 집을 처음 찾아간 날이었다. 강부자는 이묵원을 따라 정릉의 한 골목으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놀던 어린아이가 자신을 빤히 쳐다봤다고 했다.

잠시 뒤 아이는 “엄마야, 강부자다”라고 외치며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알고 보니 그 아이는 당시 네 살이던 이묵원의 막냇동생이었다. 당시 27세였던 이묵원은 칠남매의 맏이였다.

강부자는 당시 가족들이 방 세 칸짜리 국민주택에서 생활하고 있었다며 “이 식구들이 나를 바라보는 눈이 전부 천사들 같아요. 너무 착하게들 생긴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데 ‘아, 내가 이 집에 와서 기둥이 돼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남자는 장가 못 가겠다. 이런 환경을 보고 누가 이 집으로 시집을 오려고 그러겠냐”고 당시 생각을 그대로 전했다.

강부자에게는 또 다른 로망도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종부가 되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는 “명문대가의 종부가 되면 그 동서들이 시제 때 쫙 올 거 아니에요”라며 “그러면 그냥 왕이야. 내가 왕이야. 그런 종부가 되고 싶었어요. 그러면 얼마나 재밌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이묵원과의 결혼 이야기로 돌아와 “하여튼 너무 그래서 불쌍했어. 연민의 정을 가지고”라며 “지금까지 불쌍해서 사는 거다”라고 했다.

이야기는 수십 년을 건너 현재의 부부생활로 넘어갔다.

김주하는 강부자에게 지금까지도 수입 관리를 남편이 모두 하는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강부자는 “맞아요. 처음부터 다”라고 답했다.

1962년 KBS 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올해 데뷔 64주년을 맞은 강부자지만 돈 관리는 여전히 이묵원에게 맡기고 있었다.

강부자는 “나는 용돈 타요. 누가 보면 강부자가 남편 용돈 타 쓰는 줄 알겠어요?”라고 말했다.

용돈이 부족할 때도 있었다. 강부자는 그럴 때 남편에게 “아, 용돈 조금 더 주라. 나는 용돈이 부족해”라고 말한다고 했다.

그러면 이묵원은 “말을 하면 내가 더 주지”라고 답하며 용돈을 더 챙겨준다고 강부자는 전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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