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희가 출산 후 첫 공식석상에서 꾸밈없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시상식에서는 한층 화사해진 분위기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민희는 15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제79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홍상수 감독의 신작 ‘눈 둘 데가 없네’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대에 오른 김민희는 전날 공식 Q&A 행사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블랙 민소매 드레스를 입은 김민희는 목선을 따라 떨어지는 실버 액세서리와 큼지막한 플라워 장식으로 포인트를 줬다. 머리 역시 자연스럽게 묶되 얼굴선을 따라 잔머리를 내려 우아한 분위기를 더했다.
무엇보다 전날보다 훨씬 또렷해진 이목구비가 눈길을 끌었다. 공식 Q&A에서는 화장을 거의 하지 않은 듯한 내추럴한 얼굴과 염색하지 않은 헤어, 자연스럽게 드러난 새치 등 꾸밈을 최소화한 모습이었다면, 이날은 메이크업으로 한층 생기 있는 분위기를 완성했다. 은은하게 표현한 피부와 또렷해진 눈매, 입술에 더해진 컬러가 어우러지면서 배우로서 익숙했던 김민희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났다.
전날 편안하고 수수한 모습으로 출산 후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줬던 김민희가 불과 하루 만에 시상식 스타일링으로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낸 셈. 이를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김민희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영화 ‘아가씨’ 속 히데코를 연기하던 당시의 우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떠오른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수상 소감에서도 눈길을 끄는 장면이 이어졌다. 김민희는 “시처럼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홍상수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한 뒤 “우리 원더풀한 동료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이 상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아기와 함께 있는 지인을 언급하는 순간에는 감정이 북받친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희는 “나의 또 다른 동료 수미, 너무 고맙다. 지금 아가랑 같이 있다”고 말하며 잠시 감정을 추스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제주 친구들, 이렇게 기쁜 소식 전하게 돼서 나 너무 기쁘다. 고마웠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진짜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고 연기하겠다. 그리고 마음이 힘들고 답답해질 때 이 영화를 다시 꼭 매번 보겠다. 감독님 감사하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편 ‘눈 둘 데가 없네’는 이혼 가정의 딸 상희(김민희 분)가 10년 전 본 것이 마지막인 엄마를 찾아 제주도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명길, 김민희, 권해효, 신석호, 박미소 등이 출연했으며 홍상수 감독이 연출과 각본, 촬영, 녹음, 편집, 음악을 맡았다.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영화는 하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김하얀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