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투수들의 커리어를 구원한 수술의 첫 수혜자이자 오랜 시간 빅리그 선발로 활약한 토미 존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MLB.com’ 등 현지 언론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토미 존의 부고를 전했다. LA다저스, 뉴욕 양키스 등 그가 거쳐 간 팀들도 일제히 보도자료를 내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앞서 존은 지난 9일 양키스 구단이 개최한 ‘올드 타이머스 데이’에 맞춰 “모든 분께 작별 인사를 전할 기회를 준 양키스 구단과 스타인브레너 가족, 그리고 26년의 선수 생활하는 동안 나를 응원해 준 모든 친구와 팬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건강 문제와 싸우면서 자택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세상을 떠난 것.
토미 존은 1963년 클리블랜드에서 빅리그에 데뷔, 26년 동안 760경기에서 288승 231패 평균자책점 3.34, 2245탈삼진을 기록했다. 통산 네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그가 기록한 288승은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한 현대 시대 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승수다.
다저스 소속이던 1974년 7월 투구 도중 왼팔 내측측부인대를 다친 그는 두 달 뒤 구단 주치의였던 프랭크 조브 박사로부터 수술받았다.
손목에서 힘줄을 채취한 뒤 팔꿈치의 척골과 상완골에 각각 네 개의 구멍을 뚫고, 채취한 힘줄을 이식해 고정 장치로 고정하는, 당시에는 혁신적인 수술이었다.
훗날 그의 이름을 따 ‘토미 존 수술’로 불리게 된 이 수술은 토미 존 자신을 비롯한 수많은 투수들의 선수 생명을 구했다.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수술 후 왼쪽 손가락의 감각이 돌아오지 않아 손상된 척골 신경을 치료하기 위한 2차 수술받기도 했다.
조브 박사는 존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복귀할 확률이 100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존은 그 도박을 받아들였고, 다시 마운드로 돌아왔다. 1976년 다저스 마운드에 복귀, 31경기에서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1977년에는 31경기에서 20승 7패 평균자책점 2.78 기록하며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그가 기록한 26시즌 출전은 디컨 맥과이어와 리그 타이를 이뤘다. 훗날 이 기록은 놀란 라이언이 28시즌을 뛰며 경신한다.
은퇴 후에는 1990년대 미네소타 트윈스와 양키스에서 중계 해설을 맡았고, 2000년대 초반에는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 투수코치를 맡았다. 2007년 독립리그인 애틀랜틱리그 소속 브리지포트 블루피시의 감독을 맡아 두 시즌 동안 159승 176패 기록했다.
비극적인 일도 있었다. 2010년 3월 막내아들 테일러가 처방약 과다 복용으로 28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존은 자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렛츠 두 잇(Let’s Do It)’ 재단을 설립했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 활동에 헌신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