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박위가 KTX 낙상 사고 CCTV 공개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오히려 여러 갈래로 번졌다. 사과문에는 1만4000개가 넘는 댓글이 쌓였고 자신을 철도 기관사라고 밝힌 누리꾼에 이어 아내 송지은의 SNS까지 불똥이 튀었다.
박위는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위라클’ 게시판을 통해 “오늘 업로드한 영상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며 사과했다.
그는 사고 당시 자신을 도왔던 근무자를 언급하며 “저를 더 잘 도와주시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를 제가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다”며 “제 전달 방식이 미숙했고 생각이 짧았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자신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사과까지 했던 근무자의 입장을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영상을 내리고 고개를 숙였지만 댓글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23일 해당 사과 게시물에는 1만4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CCTV를 공개한 방식과 자신을 돕던 근무자의 실수를 콘텐츠로 다룬 점을 문제 삼으며 “누군가의 도움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시길” 등의 반응을 남겼다.
박위를 향한 비판이 지나치게 확산되고 있다는 의견도 맞섰다. 사고와 CCTV 공개에 대한 비판을 넘어 장애 자체를 거론하거나 인신공격성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반응도 나오면서 사과문 댓글창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여기에 자신을 철도 기관사라고 밝힌 누리꾼까지 등장했다. 다만 해당 작성자가 실제 철도 종사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휠체어 승객의 탑승 과정에서 리프트가 뜨는 것을 막기 위해 근무자들이 발로 잡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고 역시 고의가 아닌 우발적인 사고였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이어 “탓을 하고 싶거든 안정적이지 못한 장비 탓을 해야 한다”며 “왜 현장에서 애쓰는 사람을 담그려 하나”고 박위를 비판했다. 박위가 올린 사과에 대해서도 제대로 형식을 갖춰 다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댓글 1만4000개와 ‘기관사’의 등장으로도 끝나지 않았다. 비난의 화살은 이번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아내 송지은에게까지 향했다. 송지은의 최근 SNS 게시물에는 박위를 거론하며 남편의 행동을 비난하는 악성 댓글들이 달렸다.
앞서 박위는 지난 14일 KTX에서 휠체어를 타고 하차하던 중 경사로를 고정하던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휠체어 뒷바퀴가 걸리면서 앞으로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으나 자신을 돕던 근무자의 실수를 공개적으로 다룬 것을 두고 비판이 커지자 영상을 삭제했다.
박위는 사과문에서 “보내주신 조언의 말씀들을 새겨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성숙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위가 고개를 숙인 뒤에도 1만4000개의 댓글이 이어졌고, 자신을 ‘기관사’라고 밝힌 누리꾼에 이어 이번 일과 무관한 송지은의 SNS까지 비난이 번졌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