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빠르게 감정 싸움으로 번졌다” 바이텔로 감독이 말하는 퇴장 상황 [현장인터뷰]

감독 데뷔 첫 해 벌써 다섯 번째 퇴장을 당한 토니 바이텔로가 퇴장 상황을 돌아봤다.

바이텔로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를 6-10으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그게 파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려던 참이었다”며 3회초 상황에 대해 말했다.

3회초 2사 1루에서 놀란 아레나도의 2루타가 문제가 됐다. 아레나도의 땅볼 타구는 3루 파울 라인을 아슬아슬하게 타고 가며 외야로 빠져나갔다.

바이텔로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이 타구가 파울이라고 생각한 바이텔로 감독은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시즌 다섯 번째 퇴장. 2024년 전임 감독 밥 멜빈이 기록한 퇴장 횟수와 동률을 이뤘다. 아직 돈 켈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의 6회 기록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많은 숫자다.

바이텔로는 “더그아웃에서도 다 같은 생각이었다”라고 말한 뒤 “그런데 심판은 내가 그라운드로 직접 나가서 항의하지 않은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는 이어 “지난 10년간 그런 일이 너무 많았다. 이제 그라운드에 나서고 싶지 않다. 그동안 내 이름이 너무 많이 오르내렸다. 내 잘못일 수도, 남의 잘못일 수도 있겠지만, 특히 올해는 더 심했다. 그런 행동이 선수들에게 도움도 안 됐다.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런 식으로 항의할 상황은 아니었다. 내가 나갔다면, 그건 선발 투수에게 ‘너는 지금 처하지 말아야 할 상황에 놓였어’라고 말하는 셈이 된다. 그 상황에서는 투수코치가 나가 정신을 가다듬게 하는 것이 맞다. 내가 나설 상황은 아니었다”며 그라운드에 직접 나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개인적인 감정을 섞으려고 했다면 3루심에게 따졌을 것이다. 3루심이 판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려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상황이 아주 빠르게 감정 싸움으로 번졌다. 정말 순식간이었다. 3루수가 투수코치에게 불만을 제기했고, 투수코치는 더그아웃에서 소리를 질렀다. 웨비(로건 웹)가 티티(티드웰의 애칭)를 감싸는 편이라 계속 내 귀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나도 최소한 뭔가 한마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손짓을 한 건데 그게 문제였는지, 아니면 앞서 볼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항의한 것이 영향을 미친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바이텔로 감독은 첫 해 벌써 다섯 번째 퇴장을 당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심판의 언행이 선을 넘었다고 느꼈는가’라는 질문에는 “전반적인 말투가 그랬다. 내가 아주 똑똑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런 건 느낄 수 있었다”고 답했다.

바이텔로는 대학 야구 감독을 하다가 메이저리그 코치 경력없이 바로 감독에 부임했다. 그의 퇴장이 잦은 것에 이러한 경력이 영향을 미친 것일 수도 있다. 앞서 탬파베이 원정 때는 바이텔로와 함께 테네시대학에서 옮겨온 프랭크 앤더슨 메이저리그 피칭 디렉터가 퇴장당하는 과정에서 심판에게 ‘너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느냐’는 말까지 들어야 햇다.

그는 ‘본인이 무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내가 딱히 존중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툴로(트로이 툴로위츠키 텍사스대 야구부 타격 인스트럭터) 연락처를 줄테니 한 번 전화해 봐라. 제이 존슨(LSU 야구부 감독)이나 조시 엘랜더(테네시대 야구부 감독)가 하는 일을 과연 몇 명이나 해낼 수 있을지 물어보라”며 다른 대학 야구 지도자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대학 야구 지도자 경력을 가볍게 보면 안 됨을 강조했다.

선발 티드웰은 감독이 자신을 지지해 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이날 선발 투수였던 블레이드 티드웰은 퇴장 상황에 대해 “퇴장 결정이 꽤 빨리 내려졌다. 감독님이 딱히 거친 말을 한 거 같지는 않다”며 생각을 전했다.

테네시대학에서 바이텔로 감독과 함께했던 경험이 있는 그는 바이텔로의 대학 감독 시절 심판과의 관계와 현재를 비교해달라는 부탁에 “솔직히 똑같은 거 같다”고 답했다. “대학 감독 시절 심판들이 조금 더 너그럽게 봐줬을지는 모르겠다. 기본적으로는 변함없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3회 문제의 장면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밝힌 티드웰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은 확실히 존경을 받을 만한 분이다. 감독이나 베테랑 동료(웹)가 내 편을 들어주는 것이 정말 든든하고 멋졌다. 그게 바로 승리를 부르는 동료애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그런 식으로 뜻을 모은다면 앞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을 지지해 준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바이텔로는 “나는 아직 이룬 게 없지만, 그래도 선수들은 열심히 싸우고 있다. 지난 세 경기에서 겪은 것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다.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싸우고 있다. 내 뒤에 있는 모든 분들이 그들처럼 함께 싸워주기를 바란다. 워시(론 워싱턴 내야코치)의 말처럼 야구의 신이 정의를 실현한다면, 혹은 나처럼 인과응보를 믿는다면, 선수들은 마땅한 결과를 얻게될 것”이라고 말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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