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채무가 아이들이 놀랄까 바이킹의 작은 소리에도 4억원을 들였지만, 정작 자신은 두리랜드에 가진 것을 쏟아붓고 7평 원룸을 거쳐 놀이공원 샤워실에서 지냈다고 밝혔다.
2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37년째 놀이공원 두리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임채무가 출연했다.
이날 임채무는 두리랜드의 바이킹을 언급하며 “그때 이태리제가 7~8억 정도 됐다”고 말했다. 비싼 놀이기구였지만 조금이라도 이상한 소리가 나면 그냥 넘기지 않았다. 그는 “‘드르륵’ 소리 나면 아이들이 놀라니까 4억 들여 바꾸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임채무가 두리랜드에 쏟아부은 돈은 약 250억원에 달했다. 그는 “계산한 적은 없지만 내가 번 돈과 없앴던 자산을 따져 보면 그 정도 될 것”이라며 목동 상가와 별장, 요트, 캠핑카에 여의도 집 두 채까지 팔았다고 털어놨다.
처음부터 250억원을 생각하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온 가족이 하루를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당시 자신의 돈 100억원에 대출 40억원을 더했다. 처음 바닥 면적 700평으로 잡았던 공간도 손님들을 위해 조금씩 넓히면서 결국 3000평 규모에 4층 건물까지 커졌다. 현재 시설의 70~80%도 직접 만들었다고 했다.
놀이공원이 커질수록 정작 임채무가 머물 공간은 작아졌다. 집까지 처분한 그는 “저도 갈 데가 없어서 여의도 가봤는데 7평짜리 방이 있더라. 괜찮더라. 그래서 거기 살았다”고 회상했다. 이후에는 아예 두리랜드로 들어가 놀이공원 내 샤워실에서 지내기도 했다.
1990년 5월 두리랜드를 처음 열었을 때는 현장에 간이침대까지 깔고 밤새 놀이공원을 지켰다. 임채무는 직원들을 퇴근시킨 뒤 홀로 남아 “이게 내 거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늘나라에 가 있는 기분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자신의 집까지 줄여가며 두리랜드를 지켰지만 직원들에게는 아끼지 않았다. 직원이 40명가량이던 시절에는 보너스 600%에 가족 해외여행, 학자금, 해외 연수까지 지원했다. 임채무는 “그땐 두리랜드도 잘됐고 내가 외부 수입도 많았다”며 “줬을 때의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무명 생활 8년 끝에 드라마 ‘사랑과 진실’로 인기를 얻은 뒤 한 달에 약 1억원을 벌 정도로 성공했던 임채무는 그렇게 번 돈과 자산을 하나씩 두리랜드에 넣었다. 그는 “무슨 일이든 힘들다고 생각하면 못 한다. 재미있다”며 “완성했을 때 환희는 누구도 맛보지 못한다”고 37년째 두리랜드를 지키는 마음을 전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