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에 전달된 가슴 따뜻한 나눔 소식 하나가 장기 불황 속 얼어붙은 우리 사회의 마음을 훈훈하게 녹였습니다.
트로트 가수 황영웅의 공식 팬카페 ‘파라다이스’ 서울북부지부 회원들이 노원구에 위치한 북부봉사관을 방문해 취약계층의 시원하고 안전한 여름나기를 돕기 위한 성금 500만 원을 쾌척하고 사랑의 빵 나눔 봉사에 직접 동참했다는 보도입니다.
이들은 명절 송편 나눔부터 소외 이웃을 위한 혹서기 및 냉방 물품 지원에 이르기까지 보이지 않는 그늘진 곳에서 꾸준히 선행을 베풀며 묵묵히 따뜻한 온기를 전파해왔습니다.
이렇듯 시니어 세대가 주축이 된 자발적 기부와 나눔 릴레이는 오늘날 트로트 팬덤이 단순히 스타를 추종하고 소비하는 집단을 넘어, 우리 이웃의 아픔을 보듬는 사회적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훌륭한 본보기입니다.
이 아름다운 헌신의 중심에는 오늘날 대중음악 역사에서 전무후무할 만큼 강력하고 독특한 ‘스타와 팬덤의 정서적 결속력’이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바로 가수 황영웅과 공식 팬덤 ‘파라다이스’의 이야기입니다.
황영웅은 지난 2022년 말 대형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에서 독보적인 중저음 보이스와 압도적인 대국민 투표 1위를 기록하며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었으나, 뜻밖의 과거 사생활 논란이 일자 결승전을 앞두고 책임을 통감하며 자진 하차를 선택했습니다. 트로트 가요계에서 약 3년에 달하는 공백은 대중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기에 충분한 물리적 시간입니다. 실제로 많은 신예 트로트 스타가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조급함에 등 떠밀려 성급히 복귀를 타진하다 더 싸늘한 냉대를 받는 악순환을 우리는 숱하게 목격해왔습니다.
그러나 황영웅과 그의 팬들은 결코 서두르거나 다급해하지 않았습니다. 비난의 매서운 폭풍우 속에서도 가수는 묵묵히 자숙하며 연습실에서 소리와 내면을 굳건히 다졌고, 팬덤 ‘파라다이스’ 역시 가수의 안위를 지켜내기 위해 기부와 봉사라는 가장 성숙하고 침묵 어린 실천으로 그의 부재를 메웠습니다.
이 길고 깊은 터널 끝에 발매된 정규 1집 타이틀곡 ‘당신 편’은 이들의 견고한 신뢰가 어떤 정서적 교감을 이루고 있는지 가사와 멜로디로 여실히 보여줍니다. “가진 것 없는 내 손을 잡은 사람아, 고맙소 고맙소 사랑하오, 언제나 난 당신 편이라오”라는 곡조는 공백기 동안 가수의 곁을 묵묵히 지켜준 팬들을 향한 진심 어린 위로이자 눈물겨운 헌신입니다.
실제로 황영웅은 지상파 방송의 스포트라이트나 대대적인 홍보 활동이 전무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팬들의 굳건한 동행을 발판 삼아 미니 1집 ‘가을, 그리움’으로 50만 장 이상을 판매해 한터차트 골든패를 품에 안았고, 정규 1집 ‘당신 편’으로는 무려 63만 장이 넘는 초동 판매량을 달성하며 역대 솔로 가수 음반 15위라는 대기록을 썼습니다.
공식 유튜브 채널인 ‘황영웅TV’는 누적 조회수 1억 뷰를 넘어서며 팬들과의 가장 친밀한 음악적 통로가 되었습니다. 상담심리학계에 따르면 이처럼 시니어 팬들이 스타를 향해 보내는 적극적 응원은 삶의 심리적 활력과 도파민을 자극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상호치유 효과를 준다고 합니다. 결국 황영웅과 파라다이스의 결속력은 단순한 인기 투표를 넘어, 모진 비바람을 함께 헤쳐가며 가시밭길 끝에 꽃을 피워낸 상호 치유이자 쌍방향 구원의 동행으로 조용히 기록되고 있습니다.
2편에서 계속....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