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트로트 팬덤’은 단순히 가수의 음반을 공동 구매하고 공연을 즐기는 수준을 넘어, 무너져가는 지방 도시의 경제 활성화와 시니어 관광문화의 혁신적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대형 축제와 지방 콘서트에 수만 명의 은빛 파도가 결집하면서 발생시키는 직접적 가치와 지자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소비력은 이미 지역 상인들에게 최고의 단비가 된 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눈여겨봐야 할 점은 대규모 군중이 모인 자리에서 피어나는 성숙한 공공 매너와 상생의 윤리, 즉 ‘팬덤의 품격’입니다.
이러한 상생형 팬덤의 진수를 직접 입증한 역사적인 사건이 전남 강진에서 찬란하게 펼쳐졌습니다. 지난 2월 28일 열린 제54회 강진청자축제 무대는 가수 황영웅이 3년의 긴 침묵을 깨고 관객들과 직접 마주하는 첫 공식 복귀 공연이었습니다. 축제 마지막 날, 보랏빛 물결을 머금은 전국 각지의 버스들이 축제장 인근 도로를 가득 채웠고, 특설무대 앞에는 무려 1만여 명이 넘는 구름 인파가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강진군이 직접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축제 하루 경제 파급 효과는 무려 40억 원에 달했으며, 장터 내 특산품 직거래장터는 하루 만에 1억 2,700만 원이라는 경이로운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쌀과 쌀귀리, 미역 등 현지 농수산물은 팬들의 단체 주문으로 품귀 현상을 빚었고 작두콩차 부스는 축제 이틀 만에 1년치 준비 물량을 전부 소진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